베선트-허리펑 13일 인천공항 회동…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사전조율(종합)

인천공항 내 의전실 회동 예정…"정확한 시간 조율 중"
中 상무부도 한국 내 미중 경제·무역 협의 공식 발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담 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6.3.15 ⓒ 신화=뉴스1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무역 협상 핵심 인사들이 13일 한국에서 만난다. 미중 정상회담에 앞선 경제·통상 의제 사전 조율 성격으로 풀이된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3일 인천국제공항 의전실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내일 인천공항 의전실에서 회담이 열린다"며 "정확한 시간은 사전 일정을 조율한 뒤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허리펑 부총리가 12~13일 한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경제·무역 협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측은 이번 협의가 양국 정상 간 기존 합의와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상호 관심 있는 경제·무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도 한국 방문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과 한국에서 일련의 회의를 한 뒤 13일 허 부총리와 논의하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중국으로 이동하겠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동의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정상회담 직전 열리는 고위급 경제·무역 협의인 만큼 관세와 공급망, 첨단기술 규제 등 양국 간 주요 통상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경제·무역 협상의 핵심 라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미중 제네바 경제·무역 공동성명에서도 중국 측 대표는 허 부총리, 미국 측 대표는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명시됐다.

미중은 그동안 관세와 기술 규제, 투자 제한, 공급망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왔다. 미국은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재편과 첨단기술 수출통제를 추진해 왔고,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 산업 보호와 핵심 자원 관리 강화를 강조해 왔다.

특히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은 양국 간 주요 쟁점 중 하나로 꼽힌다. 희토류와 주요 광물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방산 등 전략 산업에 필요한 자원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협의 과정에서 관련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첨단기술 분야도 주요 관심사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 산업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이 수출통제와 투자 제한, 공급망 안정화 문제를 놓고 어느 수준까지 의견을 조율할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이 한국에서 열리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중 양측이 정상회담 직전 제3국에서 경제·무역 협의를 진행하면서 한국이 사전 조율의 무대가 된 셈이다.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등 미중 공급망 갈등의 영향을 직접 받는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 협의 결과에 따라 국내 주요 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어 정부와 업계의 관심도 집중됐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과 만찬 및 양자 회담을 갖고 외환시장과 핵심 광물 공급망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