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은 인천인데 인천 같지 않았다"…최정규가 말한 1호선 연장
[인터뷰] 취임 1년 소회…"2030년대 후반 새 도시철도 구상"
행정구역은 인천인데 생활권은 멀었던 검단…지하철이 바꾼 주민 체감
- 유준상 기자,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이시명 기자
검단은 인천인데도 인천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하철 1호선 연장은 그 간극을 좁힌 일이었습니다.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취임 1년을 돌아보며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선로를 더 놓은 사업이 아니라,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지역의 거리감과 단절감을 줄인 상징적 변화였다는 얘기다.
최 사장은 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검단 연장은 단순한 노선 확장이 아니다"라며 "교통망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수단을 넘어, 지역의 거리감과 심리적 단절까지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검단 연장선은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사업이다. 지난해 4월 8일 취임한 직후 첫 주말인 4월 12일, 검단 연장선 영업 시운전이 시작됐다. 최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현장에서 그 장면을 봤는데, 주민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컸다"며 "교통 인프라 하나가 지역 분위기를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최 사장은 취임 전인 2022년부터 인천 서구 부구청장으로 일하며 검단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었다. 검단은 행정구역상 인천이지만, 오랫동안 시민들 사이에선 '도심과 떨어진 곳', '어딘가 애매한 곳'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1995년 행정구역 개편 전까지 경기 김포시에 속했던 지역 이력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당시 주민들을 만나보면 '차라리 김포로 가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불편과 박탈감이 있었다"며 "검단은 물리적인 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권에서 비껴나 있다는 감각이 컸던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외딴섬처럼 느껴졌던 검단이 이제는 인천 도심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연장으로 인천 서북부에 꼭 필요한 교통의 뼈대가 하나 세워졌다고 본다"고 했다.
최 사장이 특히 기억하는 것은 개통 직후 주민들의 표정이다. 그는 "신규 노선이 생기면 초기에 크고 작은 민원이 나오는 게 보통인데, 검단 연장선은 이용 불편 관련 민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무엇보다 주민들 얼굴이 밝았다. 그 표정이 이 사업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시선은 이제 다음 10년으로 향해 있다. 그가 꼽은 최우선 과제는 인천지하철 1호선 무인화와 노후차량 교체다. 검단 연장이 '공간의 연결'이었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운영 시스템의 전환'인 셈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미 인천지하철 2호선을 2024년부터 완전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 사장은 "2호선은 완전 무인화 이후 20분 이상 운행 장애가 단 한 차례도 없을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보다 오히려 실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호선은 개통 후 20년이 넘은 만큼, 신호와 통신, 전기, 차량까지 전체 시스템을 다시 봐야 할 시점"이라며 "정밀 안전진단으로 수명을 연장해 왔지만 이제는 버티는 단계가 아니라 바꾸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시스템 전환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은 "1호선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바꾸는 데는 약 10년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하면 2030년대 후반에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도시철도의 경쟁력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고 했다. "시민들은 거창한 말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제시간에 오고, 안전하게 도착하고, 오래 믿고 탈 수 있는 지하철을 원합니다. 검단 연장으로 연결의 가치를 보여줬다면, 앞으로는 안전과 신뢰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게 저희 몫입니다."
최 사장은 "노후시설 교체와 유지관리 체계를 함께 강화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결국 현장에서 나온다. 인천교통공사가 그 변화를 차분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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