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발음 듣고 "전쟁은 이렇구나"…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감독 귀국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아쉬워…다시 가야 하나 생각"
대사관 대피 뒤 인천 도착…"선수들 무사하다고 연락받아"
- 유채연 기자,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유채연 박소영 기자 = 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복귀해 "한국에 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중동 상황 악화로 귀국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36분쯤 터키항공 여객기에서 내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이같은 밝혔다.
이 감독은 "8강전을 앞두고 있던 아침에 연락받고 경기가 취소돼서 선수들을 다 보냈다"면서 "대사관에서 연락을 주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여쭤보고 논의했는데,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보다는 호텔이나 다른 데가 더 위험하다고 하셔서 대사관으로 바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헤란에서 6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에 있어서 (참상은) 거의 못 봤다"면서도 "전쟁은 이렇구나 이런 생각도 하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요일 저녁에 대사관에 들어가게 됐고 일요일 굉장히 크게 소리가 들리고 폭발음이 들려 저뿐만 아니라 교민들도 다 긴장했다"며 "대사관 지하 공간 같은 곳에 다 있었다"고 전했다.
또 "사실 작년 6월에도 이런 일이 한 번 있었다"며 "베트남에 있을 때 그런 상황이 생겨 선수들은 4일 정도 걸려 이란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던 이 감독은 이내 여유를 되찾은 표현으로 "긴장하니까 덜 아픈 것 같다"고 웃거나 "비행기 안에도 (교민) 몇분이 같이 계셨는데 오히려 작년에도 겪어 봤기 때문에 저를 안심시켜 주셨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란 배구팀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아는 선수는 다 무사하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나오기 직전까지도 계속 괜찮은지 물어봤고 오히려 그 선수들이 감독님 잘 가고 계신지 물어봤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꼭 오셔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란 배구협회는 올해 사실 굉장히 계획을 많이 잡아놨다.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작년에도 가야 되겠다 생각했던 게 선수들이 굉장히 사랑스럽다. 선수들이 굉장히 저를 잘 따라주고 있고 되게 좋아해 주고 있다"며 "사실 지도자는 선수가 성장하는 걸 보는 게 가장 좋잖나.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번에도 안정되면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한국 정부나 외교부에 너무 감사한 게 사실 굉장히 빠르게 대처해주셨고 전화로 연락하셨고 안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며 "가족들이 조심해서 오라고 하더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스탄불발 인천행 터키항공 항공으로는 이 감독을 비롯해 이란 교민 20여 명이 귀국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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