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 6·3 지방선거 D-100, 정권 2년 차 '지방권력' 시험대

체감경제·행정통합·윤 선고 등 민심 가늠자 多…주요지역 대진표 윤곽
尹선고, '지방' 판세 흔들 변수…'보수 결집·중도 이탈' 영향 주목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20일 오전 구청장 예비후보자가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자 등록접수를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이광호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며 전국 선거판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권 2년 차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중앙 권력의 중간 성적표이자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함께 띤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수도권부터 TK, 부산까지 지역별 현안과 중앙 정치 변수가 겹치며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수도권 최대 승부처 '경기'…유승민 불출마 쐐기에 국힘 '공백' 위기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상징성이 큰 승부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보군 흐름은 뚜렷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선거 채비에 들어가 민생 행보를 강화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유력 후보군의 불출마가 잇따르며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동연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추미애·김병주·한준호 의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오차범위 내 경합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군 재편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에 이어 김은혜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경기도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인사 배제' 논란 등으로 민주당 내 주류 세력 및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거리를 둬왔던 김 지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반자'로서 경기도정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정복·김진태에 도전장…인천·강원 민주당 약진할까

인천은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의 연임 도전에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맞서는 구도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원도심 개발, 교통 인프라,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등 굵직한 현안이 선거판의 중심에 놓인다.

유 시장은 민선 6기와 8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시정 경험을 내세운다. '천원정책' '1억원드림' 등 대표 사업의 성과를 부각하며 중도층 확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김교흥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박 의원은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계)으로 분류되며 경선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은 국민의힘 김진태 지사가 수성에 나서고,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직 프리미엄과 정국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전통적 보수 기반이 남아 있는 지역 특성상 초반부터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기보다는 접전 가능성이 유지된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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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청권 민심, 이념·정쟁 아닌 '체감경제'로 이동

충북은 국민의힘 김영환 지사의 재선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군이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거론된다. 신용한 부위원장은 김 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대전·충남은 행정통합 특별법을 둘러싼 갈등이 선거 구도를 흔들고 있다. 양 시도의회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통합 논의의 속도와 방식에 따라 선거판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은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의 수성에 맞서 민주당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춘희 전 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양강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고준일 전 세종시의장 등도 '젊은 세종'을 내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역 최대 의제는 첨단산업 육성과 일자리다. 설 연휴 전후 여론조사에서도 대전·세종·충청 응답자들은 핵심 쟁점으로 ‘민생·경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TK, 행정통합 안갯속 경선…부산, '전재수 부상' 속 박형준 변수 켜켜이

대구·경북은 행정통합 특별법이 선거 전 통과될 경우 '통합 단체장 1자리' 경쟁으로 재편될 수 있다. 지연되면 기존 체제가 유지되면서 대구시장·경북지사 선거는 현 구도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대구시장 출마를 잇따라 공식화한 가운데 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출마 여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부산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의 맞대결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본선까지 변수는 겹겹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경선 체제 여부가 1차 변수로 꼽히고, 주진우 의원은 3월 중 결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의 완주 의지도 보수 표심 분산 요인으로 평가된다.

제3지대 변수도 남아 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출마설이 간헐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중앙 이슈도 맞물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HMM 부산 이전 추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전 의원의 글을 공유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부산시장 밀어주기'라는 비판이 나왔고, 대통령실은 공약 이행 차원의 메시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생중계 되고 있다. 2026.2.19 ⓒ 뉴스1 구윤성 기자
尹선고, '지방' 판세 흔드나…'보수 결집·중도 이탈' 영향 관심

정치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선고가 선거 국면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보수층 결집 또는 중도층 이탈이라는 상반된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지방선거 특성상 지역 현안과 후보 개인 경쟁력도 크게 작용해 중앙 이슈가 일방적으로 판세를 규정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의 흐름은 민주당이 일부 지역에서 우세한 지표를 보이고 있으나, 다수 지역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동층 비율과 공천 결과, 통합 이슈, 사법 일정 등 복합 변수가 남아 있다. 정권 2년 차, 민심은 지방에서 먼저 답을 내릴 전망이다. D-100을 기점으로 지방권력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