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회사 사장에 '민주당 출신 낙하산' 내려오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보좌관 유력 후보로 거론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4.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신임 사장에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보좌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신임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진행했으며, A 씨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 요강에는 '항공산업 및 공항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을 갖춘 인물을 자격 요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A 씨의 이력에서는 항공 또는 공항 관련 경력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 씨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민주당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이후 인천시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기관의 상임감사와 인천 지역 특수목적법인(SPC) 대표 등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인천국제공항의 관리·운영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자회사로, 정부 또는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위탁받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이사 임기는 3년이며, 연봉은 약 1억 5000만 원 수준으로 차량과 비서 등도 지원된다.

대표이사는 형식적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임명하지만, 실제 인선 과정에서는 국토교통부와 대통령실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공항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지적은 그동안 인천공항 자회사 임원 상당수가 여당 출신 인사나 대통령실과 연관된 인물들로 채워지며 ‘전문성 부족’과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돼 온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의 불법계엄 이후 2012년 군부대 댓글 공작을 주도한 한 인사가 인천국제공항보안 상임이사로 임명 절차를 밟았으나, 민주당 등이 '알박기 인사'라고 반발하면서 인선이 무산된 바 있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 관계자는 "공모를 하는 것은 맞지만 누가 지원했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