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전운'…"유정복 수성" vs "여세 몰아 탈환"

현직 프리미엄과 사법 리스크의 교차점…유정복 향배는 어디로
민주, 연말 기점 후보군 윤곽…박찬대·김교흥·박남춘 출마 유력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박찬대·김교흥 국회의원. 박남춘 전 인천시장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1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선 9기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을 여야 후보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유정복 현 시장이 시장 수성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4년 만에 인천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연말을 기점으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7일 인천 정치권에 따르면, 재선 유정복 시장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올 상반기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낙선하긴 했지만 '대권 잠재주자'로서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만큼 다음 대선(2030년)을 염두하고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2·3 비상계엄에 따른 국민의힘에 대한 내란 프레임,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따른 사법 리스크는 유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되면 큰 타격을 받게 되지만,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되면 전화위복 삼아 도움닫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직 프리미엄'은 득이 될 요소다. 유 시장이 추진한 신혼부부 임대주택 '천원주택', 소상공인 물류비를 낮춘 '천원택배' 등 시민과 청년들에게 체감이 높은 민생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지역의 갈증은 당파의 울타리를 넘어 표심의 흐름을 가져올 동력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 시장 외에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5선 중진인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재선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의 인천시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이학재 사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2022년 당내 경선에서 유정복 시장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 사장이 '정치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인천시장 출마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지방선거 일정과 절묘하게 맞물려 있다.

4년 만에 인천시장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연말을 기점으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는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박찬대 의원과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김교흥 의원,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당내 안팍에선 박찬대 의원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다. 인천 연수구갑에서 내리 3선을 한 박 의원이 친명(친 이재명)계 핵심으로 출마할 경우 당선 확률이 누구보다 높을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의 험지인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 여부를 이달 내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내대표를 지내며 장관급 예우를 받는 박 의원이 차관급에 해당하는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정치적 운신 폭을 좁히는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원내대표 겸 대표직무대행으로 당을 이끌고 승리에 기여한 만큼 입각이나 대통령실 합류 가능성도 있다.

국회 문체위원장인 김교흥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인천 서구·강화군갑에 3선을 할 정도로 중량감이 있고 지역 현안에도 밝다. 민선 5기 송영길 전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행정과 입법 경험을 두루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민선 7기 인천 시정을 이끌었던 박남춘 전 시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박 전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제물포고 선후배인 유정복 현 시장과 1승 1패를 나눈 이들의 '세 번째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거리다. 다만 당이 현역 의원을 시장 후보로 낙점한다면 해당 지역구의 보궐선거 출마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