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대형 게양대 대신…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태극기 설치
- 이시명 기자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시민 반발로 대형 국기 게양대 설치 계획이 무산됐던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최근 태극기가 설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26일 경기 김포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조강 전망대를 잇는 약 800m 길이 생태탐방로 중턱 구간에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태극기 1점이 설치됐다.
지난 8월13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태극기는 현재까지 철거되지 않고 있다. 다만 실내 전시관에 설치됐던 태극기는 지난 9월 2일 모두 철거됐다.
재단은 태극기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평화·안보 관광지로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랜드마크 성격의 설치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적 주목도를 높여 향후 다양한 문화·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는 높이 약 40m 규모의 대형 국기 게양대 설치 계획이 추진됐으나 시민 반발로 중단된 바 있다.
지역 시민단체 '시민의힘'은 당시 애기봉생태평과공원이 북한 개풍군과 불과 약 1.4㎞ 떨어져 있는 점을 들며 "남북 간 긴장과 갈등만 키울 뿐 존재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약 1억 원 규모의 사업 예산안은 시의회에서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
이와 관련 재단 측은 북한에서 관측되지 않는 위치에 태극기를 설치하면서 갈등 요인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대형 국기 게양대 설치가 무산된 데에 따른 아쉬운 마음에 광복절을 맞이해 태극기를 설치했다"며 "북한에서 보이지 않는 우리 쪽에만 태극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설치된 태극기가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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