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연수구청장 “국제도시·원도심 상생이 핵심…도시계획은 흔들리면 안 돼”

전동킥보드 대책 미비 지적, 입법 필요성 강조
송도 개발·화물차 주차장 문제에 쓴소리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이 지난 10일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연수구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11.16/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연수구는 국제도시와 원도심이 공존하는 도시로, 서로 다른 두 얼굴을 어떻게 상생시키느냐가 가장 큰 과제였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연수구정을 이끌어 온 이 구청장은 지난 10일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인천 중구 출신으로 인천대 건설환경관리공학과를 졸업 후 제4대 연수구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제5·6대 인천시의원을 거쳐 민선 6기 연수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 청장은 민선 8기 행정의 핵심 키워드로 '소통'을 꼽으며 "지역의 모든 논의와 결정의 중심에는 주민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도시는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하고, 원도심은 고유의 구조와 생활환경에 맞춰 도시개발을 진행해 균형 발전의 틀을 만들었다"며 "워터프론트, 승기천, 선학 한마음공원 등 지역 곳곳의 사업들이 '하나의 도시'로 이어지는 변화를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송도에서 발생한 전동킥보드 사고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전동킥보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사고 건수가 2018년 200여 건에서 최근 2000건이 넘는 수준으로 10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도·입법 실패를 정치권도 반성해야 한다"며 "연수구는 단속과 주차 페널티 등 가능한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미비해 현장에서는 늘 한계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원가 등 안전 취약지역에 '킥보드 없는 거리' 조례를 마련해 강제력을 확보했고, 이제 국회와 정부가 함께 제도 개선에 나설 때"라며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듯, 안전 문제도 공동체 전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언론과 지역사회의 역할을 함께 요청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이 지난 10일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연수구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11.16/뉴스1

이 청장은 최근 개관한 송도국제도서관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그는 "국제도시 특성상 세계 각국 대사관이 추천한 도서를 모아 글로벌 도서관으로 성장시키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저는 해당 도서관을 '꿈지음터'라고 부르고 있다. 단순 자료로서의 책을 보는 공간이 아닌 꿈을 짓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개관 직후 하루 4000~6000명이 몰리면서 주차장 불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공간이 부족해지는 건 그만큼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관계기관과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송도유원지 복합개발사업과 관련해 부영 소유 부지를 제외하고 우선 개발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강하게 우려를 표했다. 이 구청장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부영의 책임도 있지만 시 행정 역시 문제의 원인이 있었다"며 "도시계획을 조각내듯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도시계획법이 민간 소유지까지 개발 방향을 제한하는 구조 자체가 사실상 '필요한 악법'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며 "장기 계획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도 화물차 주차장 운영 재논의에 대해서도 "기본 입장은 명확하다. 주민 안전과 생활환경을 침해하는 방식의 운영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과거 인천경자제유구역청이 땅 매각 과정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위험시설이 주거지와 얽히는 문제가 생겼다"며 "항만전용도로 없이 화물차가 도심을 질주하는 곳은 인천뿐이다. 이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계획은 그때그때 달라서는 안 된다. 업자 이익이 아니라 주민 안전을 기준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구청장은 "연수구는 급변하는 국제도시의 속도와 원도심의 생활 기반이 함께 가야 하는 도시"라며 "묵묵히 함께하는 모든 구민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이 지난 10일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연수구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11.16/뉴스1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