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자제 취지"…지휘부,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반박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지난달 인천 갯벌에서 70대 노인을 구하려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를 영웅화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폭로와 관련해 당시 해경 지휘부가 이를 부인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2일 오후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 관련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증인으로는 이광진 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구정호 전 영흥파출소장이 출석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구 전 소장에게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진실을 숨기라는 지시를 서장으로부터 받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구 전 소장은 "지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 대응 과정에서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을 자제하자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이 전 서장도 "이 경사의 훌륭한 면모는 홍보하되,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불필요한 조치를 하지 말라는 취지였다"며 "진상규명을 앞두고 현장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극적으로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서장은 "위에서는 그런 지시가 없었는데 왜 아래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였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사는 지난 9월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하려 홀로 출동했다가 순직했다.
사건 직후 함께 당직 근무를 섰던 동료 4명은 같은 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문 과정에서 '재석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서장과 소장으로부터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현재 이광진 전 서장과 구정호 전 소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업무상 과실치사, 직무유기,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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