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캄보디아 간다"…전국서 출국제지 잇따라 가담자들은 '구속영장'

충남청 45명 전원 구속영장…이날 오후 늦게 결론
인천공항서 캄보디아 출국 목적 대답 못한 2명 내사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20일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홍성지원에서는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2025.10.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전국=뉴스1) 박소영 양희문 이시우 기자 =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린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종 신고 건수와 출국 제지 사례가 늘고있다. 경찰은 실종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송환된 가담자들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캄보디아 범죄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4명에 대해선 영장 신청 없이 석방했고, 이미 구속 영장이 발부된 1명은 즉시 구속됐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청(45명 전원 구속영장 신청·청구), 경기북부청(15명 중 11명 신청·청구), 대전청·김포경찰서(각 1명씩 전원 신청·청구), 원주경찰서(1명 미신청), 서대문경찰서(1명 미청구) 등이다.

가장 많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역인 충남 경찰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피의자 45명을 이날 오전 홍성지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천안동남서, 서산서, 보령서, 홍성서, 공주서에서 각각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캄보디아 내 온라인 스캠 범죄 단지에서 활동하다가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15명 중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약 한 달간 캄보디아 내 범죄 단지에서 로맨스 스캠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10명은 오는 21일 의정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1명은 이날 오전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고,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다 출국 목적을 대답하지 못해 제지당한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경찰단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과 지난 18일 30대 남성 A 씨와 20대 남성 B 씨의 출국을 각각 제지한 후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5일부터 불심검문을 통해 캄보디아 출국 목적을 확인하고 있는데, 이들은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인천공항에서 캄보디아 출국을 제지한 사례는 A 씨 등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이들은 출국 목적을 제대로 밝히지 않거나, "지인을 만나러 간다"는 등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출국 제지를 당한 인물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혐의 적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캄보디아로 출국한 2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캄보디아 관련 실종 신고가 모두 5건이 됐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돈을 벌어 오겠다"거나 "중국을 가기 전 캄보디아를 경유해야 한다"는 등의 얘기를 지인과 가족들에게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범죄단지로 알려진 건물. 2025.10.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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