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은 감정이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유에' 이윤승 셰프의 중식 철학

24년 경력 명장 "정통 위에 감성과 창의 더한다"

쉐라톤 인천 유에 이윤승 셰프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중식당 '유에'(YUE)가 중식 셰프 이윤승을 새 헤드 셰프로 영입했다.

이 셰프는 중국 4대 중식 문파 '호화대반점' 출신인 장립화 대가의 제자다. 그는 정통 광둥식 조리법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요리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그는 웍 요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윤승 셰프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중식은 불맛과 향의 예술"이라며 "재료에 감정을 담고 요리마다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본에 충실한 중식에서 창의성이 나온다"는 이 셰프는 20대 중반부터 도제 과정을 거쳐 중식 '외길'을 걸었다. 특히 그는 24개 외국 도시를 돌며 미식 투어를 할만큼 끊임없는 탐구심과 변화 속에서 '새로움'을 찾기도 했다.

그는 정제된 '창의 중식'을 테이블까지 전달하며 고객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중식 다이닝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 셰프의 대표 메뉴는 '전가복' '팔보채' '오향 우대갈비찜' '진향흑초양갈비' 등으로 고온의 센불로 온도·식감·향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게 특징이다.

이윤승 셰프가 요리를 하고 있다. / 뉴스1

주방에서 만난 이 셰프는 웍 하나로 요리의 완성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은 다루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며 "센불 안에 감정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셰프는 테이블 서비스, 맛 조절, 메뉴별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객마다 기호가 다르다"며 "요리를 조절하는 것도 셰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셰프는 주류 페어링도 본격 도입했다. 그는 "불맛 중식도 와인·전통주와 훌륭한 궁합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 셰프는 "유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불맛, 향, 감성의 조화로 중식의 깊이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관계자는 "유에는 점심·캐주얼 수요도 고려할 것"이라며 "정통 중식의 깊이는 유지하고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투고(To-go) 메뉴도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