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객 430만명 쏟아진다…공항공사 '혼잡 최대치' 대비 총력

한국공항공사, 하계 특별교통대책 시행
김포·제주 등 혼잡 공항 비상 체제 돌입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진욱 기자 = 한국공항공사가 2025년 하계 특별교통대책 기간(7월25일~8월 10일) 동안 국내선 중심 14개 공항에서 총 430만 명 이상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하계 특별교통대책 기간 하루 평균 1416편이 이·착륙하고 여객은 25만3345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운항은 3.7%, 여객은 6.1%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작년보다 하루 짧은 17일간 대책을 시행하지만 수요는 오히려 더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돼 공항은 성수기 최대 혼잡이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 분석에 따르면 이번 하계 성수기 항공 수요는 평시 주말 평균(1264편·24만657명)과 비교해도 운항은 12%, 여객은 5.3%가량 더 많다.

공사는 특히 김포, 김해, 제주공항은 국내·국제선 출발 첨두시간을 중심으로 주차장, 체크인, 보안검색 등 모든 절차에 걸쳐 대응력을 끌어올린다.

제주공항은 출발 전 체크인 가능 시간을 기존 2.5시간에서 3.5시간으로 조정했다. 청주·대구공항도 체크인 카운터 운영 확대 및 조기 오픈에 나선다. 제주공항은 대기 공간 확보를 위해 시설 재배치까지 단행했다.

주차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주차장 5910면을 포함해 총 2만9791면을 운영한다. 김포공항에는 약 2000면의 임시주차장이 마련됐다. 11월부터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공항 주차장 내 공간을 실시간 안내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청주공항은 LiDAR 기반 '내차찾기' 서비스도 시범 운영한다.

공사는 오는 10월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김해·포항경주·대구·울산·김포공항에 행사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각 공항은 귀빈실 리모델링, 주기장 확보, CIQ 설치 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항 서비스 개선도 박차를 가한다. 다자녀 가구 주차 요금 할인 기준을 '막내 만 15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확대하고 김포공항에 실내 놀이터 확장 공사를 8월 착공한다. 2026년부터는 교통약자 친화공항 조성 로드맵도 본격 추진된다.

지역 문화 콘텐츠도 강화된다. 공사는 김포·김해·제주 등 5개 공항에서 지역 축제 및 예술공연을 연계한 행사를 총 17회 개최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은 8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과 협업한 전시를 연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문화·복지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라며 "올여름 국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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