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가축도 '숨 막힌 폭염'…지자체 ‘비상 대응’ 분주(종합)

베트남 국적 20대도 등산하던 50대 남성도 결국 쓰러져
기상청 "가장 더운 시간대엔 야외활동 자제해 달라"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8일 오후 대구 도심의 텅 빈 공원에서 한 할머니가 정자에 홀로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다. 2025.7.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국=뉴스1) 이시명 최대호 김종서 한귀섭 강승남 박준배 김동규 장광일 김지혜 공정식 장동열 기자 =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강원 춘천 등 전국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특히 경북 구미시 신동읍의 한 아파트 공자 사장에서는 전날 베트남 국적의 20대 A 씨가 앉은 채로 쓰러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전북 진안군에서도 구봉산에 오른 50대 남성 B 씨가 열사병으로 심정지 상태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충북에서는 전날까지 도내 축산농가 16곳에서 닭 1만 94마리, 오리 4028마리, 돼지 63마리 등 가축 1만 4185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지난 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강원·춘천2025세계택권도문화 축제에 참여한 50개국 3500여명의 국내외 선수도 찜통더위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온 누르백(22)은 "카자흐스탄도 여름에는 매우 더운데 한국은 정말 더운 것 같다"며 "밖에 있으면 더위 때문에 견디기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피해 예방책 마련에 두 팔을 걷었다.

수도권에서 올해 첫 낮 최고기온 40도를 돌파한 경기도는 취약계층 600가구를 대상으로 냉난방기 설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원 홍천군은 폭염 특보로 인한 어르신 피해 예방을 위해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수행기관 현장 점검에 나섰다.

충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안전관리 대응책을 마련했다.

전남 장성군과 곡성군은 무더위쉼터를 야간에도 개방하고 외국인 근로자 보호 총력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7~8월 예상 기온을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도권기상청은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효도 안부 전화드리기, 농업인 대상 폭염 시간대 정보 제공 등의 캠페인을 실시할 방침이다.

윤기한 수도권기상청장 직무대리는 "특히 이번 주 폭염이 매우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오전 11시 ~ 오후 5시)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노동 현장 등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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