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페트병 1300개 방류하려한 미국인 주동자 제외 모두 석방
주동자 50대 A 씨, 주한미국대사관 영사 접견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선교활동 차원으로 쌀과 성경이 든 페트병을 북쪽으로 살포하려다 적발된 미국인 20~50대 6명 중 주동자를 제외한 5명이 석방됐다.
주동자 50대 A 씨는 경찰을 통해 주한미국대사관 영사 접견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20~50대 미국인 남성 6명 중 주동자 50대 A 씨를 제외한 5명을 석방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경찰을 통해 요청한 주한미국대사관 영사 접견을 마친 상태로, 경찰의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체포 기간인 다음 날 오전 2시 47분까지 A 씨의 석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이들로부터 압수한 페트병 등의 물품에 대한 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외에는 수사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A 씨 등 6명은 전날 오전 1시 6분쯤 강화 하점면 망월돈대 일대에서 쌀과 미화 1달러, 성경 등이 담긴 2L짜리 페트병 1300여 개를 북에 살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망월돈대는 강화도 서쪽 끝에 있는 유적으로, 밀물 때 페트병을 띄우면 북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이들을 목격한 인근 군부대 초병의 신고를 받아 이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모두 미국 여권을 소지했으며 2~3개월 전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주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가지고 온 물품들을 승합차에 실은 뒤 바다에 방류하기로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선교 활동을 위해 페트병을 살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토대로 국내외 단체들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강화군은 작년 11월 대북 전단 등의 살포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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