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SKT 유심 교체 고객 몰려 혼잡…대기 줄에 한숨 '푹'

유심 재고 부족·시스템 먹통에 이탈까지…고객 "6년 만에 갈아탔다"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오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 SKT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는 SK텔레콤은 현재 유심 100만 개를 확보했으며 5월 말까지 약 500만 개를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5.4.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SK텔레콤이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로밍센터는 출국 대기 줄이 아닌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붐볐다. 이날 터미널 로밍센터 앞은 오전 일찍부터 대기표를 뽑고 대기하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여행객 A 씨(30대·서울 마포)는 "오늘 해외 출국 전 유심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 포기하고 떠난다"고 말했다.

공항지원센터 직원들도 단체로 유심 교체에 나섰지만, 긴 줄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공항에서 유심을 교체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온 인근 주민들도 있었다.

운서동에 거주하는 B 씨(40대)는 "출국이 아니라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공항에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로 통신사를 변경한 고객들도 있었다.

인천에 사는 30대 김 모 씨는 "SKT 개인정보 유출 소식을 듣고 명의도용 방지나 유심 보호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접속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통신사를 옮기는 게 가장 빠른 조치인 것 같아 6년 만에 통신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초기부터 접속 장애를 겪었다. 공식 누리집과 T월드 앱 모두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고객센터 전화도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한 고객은 "앱은 먹통, 전화도 불통, 예약도 실패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치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