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SKT 유심 교체 고객 몰려 혼잡…대기 줄에 한숨 '푹'
유심 재고 부족·시스템 먹통에 이탈까지…고객 "6년 만에 갈아탔다"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SK텔레콤이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로밍센터는 출국 대기 줄이 아닌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붐볐다. 이날 터미널 로밍센터 앞은 오전 일찍부터 대기표를 뽑고 대기하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여행객 A 씨(30대·서울 마포)는 "오늘 해외 출국 전 유심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 포기하고 떠난다"고 말했다.
공항지원센터 직원들도 단체로 유심 교체에 나섰지만, 긴 줄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공항에서 유심을 교체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온 인근 주민들도 있었다.
운서동에 거주하는 B 씨(40대)는 "출국이 아니라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공항에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로 통신사를 변경한 고객들도 있었다.
인천에 사는 30대 김 모 씨는 "SKT 개인정보 유출 소식을 듣고 명의도용 방지나 유심 보호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접속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통신사를 옮기는 게 가장 빠른 조치인 것 같아 6년 만에 통신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초기부터 접속 장애를 겪었다. 공식 누리집과 T월드 앱 모두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고객센터 전화도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한 고객은 "앱은 먹통, 전화도 불통, 예약도 실패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치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oneth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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