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역대 인천시장 줄줄이 출마…'흥행·당락·영향력' 주목
민선3~6기 민주당 송영길, 한국당 안상수·유정복
"상징성·경쟁력 큰 만큼 최소 '2강구도' 가능 전망"
-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94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는 타계한 최기선(1945~2018) 전 민선 1~2기 인천시장을 제외하고 민선 인천시장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한다. 거물급이다 보니 각 당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반면 낙선할 경우 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2일 인천 정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민선3~6기 인천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같은 당 유정복 전 시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지만 이들이 갖는 상징성·경쟁력이 큰 만큼 당락에 따라 소속 정당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게 정계의 관측이다.
먼저 송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을에 출마해 5선을 노린다. 최근 중앙당에서 송 의원을 연수을 출마후보군으로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수을에 차출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본인은 계양을 출마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송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17대에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내리 당선, 3선 의원이 됐다.
2010년 실시된 지방선거에 차출돼 인천시장으로 출마했고 당시 인천시장 3선을 노리던 안 의원을 제치고 민선5기 인천시장이 됐다.
이후 2014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유 전 시장에게 석패했으며 2년 후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 4선 의원이다.
송 의원은 21대 총선에 승리한 이후 당권에 도전할 계획이다.
민선 3~4기 인천시장을 지낸 안 의원 역시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자신의 지역구 중·동·옹진·강화 출마가 유력하지만 선거구 조정 변수가 남아 있다.
이 선거구의 인구수는 지난해 1월 기준 27만9494명으로 상한선인 27만3129명보다 6365명 많아 중구, 동구, 옹진군, 강화군 중 1곳을 다른 선거구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20대 총선 때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국당 배준영 후보와 1~2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 끝에 간신히 역전했다. 표를 몰아준 강화군민 덕분이었다.
이 때문에 강화군이 다른 선거구로 떨어져 나갈 경우 안 의원은 강화군을 따라 선거구를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가 출신인 안 의원은 1999년 치러진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 2002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인천시장으로 당선됐다. 2006년 선거에서도 승리했지만 2010년 송 의원에게 패해 3선에 실패했다.
또 한명의 거물급은 화려한 정치이력을 지닌 유 전 시장이다.
유 전 시장은 민선1~2기 김포시장을 지내고 17대 총선 때 김포시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18~19대에도 내리 당선돼 3선 의원이 된 후 박근혜 정권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에 임명됐다.
2014년 인천시장 선거에 차출된 유 전 시장은 ‘친박, 힘 있는 시장’ 슬로건을 걸고 송 의원과 맞붙어 민선6기 인천시장에 당선됐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 갇혀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2018년 11월 1년 일정으로 미국 연수를 떠났던 유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조기귀국해 21대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 전 시장의 총선 출마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출마 선거구에 대해선 남동갑, 미추홀갑, 연수갑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3명의 전 인천시장 중 누가 총선에서 살아남을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정계는 인천시장 경력만으로도 상대 후보를 압도하거나 최소한 ‘2강구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의 역대 총선에서 이처럼 인천시장을 지낸 인사가 총 출마한 경우는 없었다”며 “인천시장을 지낸 후 2·3선에 실패한 인사들이 다음 총선에서 승리했던 사례로 비춰볼 때 이들 3명도 이번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만일 낙선할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소속 당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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