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 빙상부 파행…"감독 부도덕하다” 조사의뢰

화성시청 빙상부 감독이 2년 전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에게 선수들의 훈련 지도를 대신 맡기는가하면 선수에게 후원된 스케이트 날까지 강탈해 갔다는 사실이 선수단 부모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화성시는 감독 1명과 선수 2명을 영입하며 화성시청 빙상부를 공식 창단했다.

소속 선수 중에는 여자 쇼트트랙 현 국가대표 선수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창단 이후 빙상부 감독이 선수와 부모를 상대로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선수단 부모들의 주장에 따르면 화성시청 빙상부 감독 A씨는 자신이 지도해야할 선수들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B씨에게 훈련 지도를 담당케 했다.

B씨는 2년 전 승부조작 사건으로 대한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된 인물로 A씨하고는 과거 선수시절부터 알고지낸 사이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스케이트 수입업체에서 선수들에게 후원한 스케이트날 3개(개당 60여만원)를 강탈해 가는 등 A씨의 부도덕한 행위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심지어 한 선수 어머니는 A감독이 스케이트를 신고 빙상장에 들어온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선수단 부모들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작성해 화성시의회에 제출했다.

창단부터 현재까지 A씨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달라는 조사 의뢰서도 함께 전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선수단 부모 C씨는 “A감독에 대한 이 같은 문제점을 화성시에 수차례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선수들이 제대로 된 감독 밑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빙상부 감독 A씨는 “선수 부모들이 진술한 내용들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화성시의회는 17일 선수 부모들과 감독, 관련 코치들을 불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