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착각→급발진' 말 바꾼 운전자…안성 참변 원인 규명 집중수사

22일 사고 차량 국과수 이송…EDR·DTG 등 정밀감정
2명 사망·5명 부상…경찰 주최 측 안전관리 여부도 조사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공도읍 플리마켓 현장. (안성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9/뉴스1

(수원=뉴스1) 배수아 김기현 기자 = 경찰이 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 나눔장터 트럭 돌진사고의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사고 직후 제동페달과 가속페달을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운전자가 이후 급발진을 주장하면서다. 경찰은 사고 차량 기록장치와 폐쇄회로(CC)TV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릴 방침이다.

20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한 60대 남성 A 씨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 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18분쯤 안성시 공도읍 공도10호 어린이공원에서 1톤 트럭을 운전하다 '2026 나눔의 녹색장터' 행사장으로 돌진해 2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안성시청 소속 기간제 근로자로 사고 차량 역시 안성시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제동페달과 가속페달을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차량이 급발진한 것 같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게서 음주나 약물 복용, 무면허 운전 등 다른 교통법규 위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의 급발진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22일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해 정밀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과수에서는 사고기록장치(EDR)를 통해 사고 당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을 분석하고 디지털운행기록계(DTG) 기록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분석하고 있다.

CCTV에는 트럭이 공원 경계 턱을 넘어선 뒤 갑자기 속도를 높여 공원 안쪽으로 약 25m를 돌진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트럭은 행사장에 설치된 테이블과 천막,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철제 기둥과 충돌하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자원봉사를 위해 현장에 나온 40대 여성 B 씨와 그의 중학생 아들 C 군이 외상성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20대 여성 1명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4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상자들은 자원봉사자 등 행사 관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 가능성과 운전자의 조작 실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목격자 진술과 영상, 차량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행사 안전관리 적정성도 별도로 들여다본다.

경찰은 '2026 나눔의 녹색장터'를 주최·주관한 안성시와 안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상대로 사고 당시 차량 진입 통제와 행사장 안전시설 배치 등 안전관리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