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으로 나온 '폰 프리'…과천도서관이 바꾼 독서 풍경

안민석 교육감 1호 공약·…도서관 독서문화로 확산
30분부터 2시간까지 목표 정하고 기록…'몰입 독서' 유도

한 어린이 이용자가 어머니와 함께 과천도서관을 찾아 '폰 프리' 독서에 참여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맡기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제공)

(과천=뉴스1) 이윤희 기자 =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에 집중하는 '폰 프리' 독서문화 확산에 나섰다. 스마트폰 사용을 단순히 제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목표를 정하고 실천 결과를 확인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과천도서관은 지난 9월 한 달간 시범 운영한 '폰 프리존'을 10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시범운영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자 일회성 운영에 그치지 않고 독서 습관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다.

도서관은 본격 운영에 맞춰 이용자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0~11월 두 달간 어린이실과 청소년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스마트폰 OFF, 나의 몰입 ON' 이벤트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민석 경기교육감이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 첫날 제1호 결재한 '폰 프리 스쿨' 정책의 취지를 도서관 독서문화로 확대한 것으로, 학교 현장에서 시작된 '폰 프리' 실천이 도서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어린이 이용자가 과천도서관에서 '나의 폰프리 몰입 기록' 체크리스트에 독서 목표와 몰입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제공)
30분부터 차근차근…스스로 만드는 '폰 프리' 습관

방법은 어렵지 않다. 폰 프리존에 들어가기 전 스마트폰을 진동 모드로 바꾼 뒤 가방 안쪽에 넣어두고 책을 읽는다. 스마트폰을 눈앞에서 치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셈이다.

도서관은 '나의 폰프리 몰입 기록' 체크리스트를 통해 이용자가 책에 집중한 시간도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먼저 책과 함께 보내고 싶은 목표 시간을 정한 뒤 30분,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등 실제 집중한 시간에 따라 자신의 몰입 정도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책을 읽은 뒤에는 자신의 상태를 돌아본다. 책을 읽는 동안 흐름이 끊이지 않고 집중했는지, 휴대전화 알림을 신경 쓰지 않아 마음이 편안했는지 등을 체크한다. 이날의 폰 프리 시간도 '정말 좋았어요' '좋았어요' '보통이었어요' 등으로 평가하고 한마디 소감을 남길 수 있다.

작성한 기록지는 어린이실과 청소년실에 마련된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도서관은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제공한다.

과천도서관을 찾은 이용자들이 '폰 프리존'에서 스마트폰을 보관함에 넣은 뒤 독서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제공)
"하지 마" 대신 스스로 실천…독서 습관으로

도서관이 기록과 자기점검 방식을 택한 것은 '폰 프리'를 강제하기보다 이용자가 직접 경험하고 습관으로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폰 프리존 안내문에는 휴대전화를 멀리 두면 알림으로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을 줄이고 책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함께 지키는 폰프리, 함께 읽는 책의 기쁨'이라는 문구도 내걸었다.

특히 정해진 시간을 일률적으로 따르도록 하지 않고 이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목표 시간을 정해 실천하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폰 프리'를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으로 이어가도록 하려는 취지다.

이헌주 관장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는 작은 실천이 이벤트라는 재미 요소와 만나 일상 속 건강한 습관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도민들이 깊이 있는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