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화한다더니"…일산대교 통행료 인상 조짐에 주민들 '당혹'
도, 통행료 지원에 재정 악화…고양·김포 "행정 신뢰도 훼손"
-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도가 도내 민자도로의 통행료를 내년 3월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동결 기간 종료 후 일산대교의 통행료 인상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고양·파주·김포 등 관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애초 '일산대교 전면 무료화'를 공언하며 통행료 지원 정책을 펴왔던 경기도의 기존 기조와는 반대 흐름이어서, 향후 일산대교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4일 경기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산대교와 제3경인고속화도로, 서수원~의왕고속화도로 등 민자도로 3곳의 통행료를 내년 3월까지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물가 상승에 따른 통행료 현실화, 수익자부담원칙 및 경기도 재정 부담 완화 등을 고려해 2027년 상반기 통행료 인상 여부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산대교는 2017년부터 통행료가 동결된 상태로, 현재 경기도가 무료화를 추진한다는 명분 아래 통행료의 50%를 지원해 1종 승용차 기준 1200원 중 600원만 징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에만 한 해 수백억 원 규모의 막대한 도비가 투입되고 있어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도의회가 다른 민자도로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요금 정책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면서, 내년 3월 동결 시한이 끝난 이후에는 물가 상승분과 재정 적자를 반영해 실제 통행료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서북부 지역 지자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도의 무료화 정책에 발맞춰 자체 예산을 들여 출퇴근 시간대 통행료를 지원해 온 김포시 등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무료화를 목표로 정책 보조를 맞춰왔는데, 갑작스럽게 요금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은 행정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주민들의 교통 기본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도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매일 요금을 내고 교량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반응은 더욱 날카롭다.
김포에서 고양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윤 모 씨(45)는 "선거철마다 일산대교 무료화를 단골 공약으로 내세우더니 재정 악화를 핑계로 슬그머니 요금을 올릴 명분을 찾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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