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 왜 미리 빌렸나…파주 살인 '계획·동기·공범' 3대 의문

수사 막바지…500억 가짜 상품권·피해자 유인 공범 가능성 등
피유인자 살해·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14일 송치 예정

ⓒ 뉴스1 신웅수 기자

(파주=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파주시 카페 냉동 창고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공범 가능성 등 핵심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냉동 창고 미리 빌리고, AI엔 감금 질문…계획범죄?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유인자 살해, 유가증권 위조 및 행사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 A 씨는 지난 3일 파주시 문산읍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냉동 창고에 60대 여성 B 씨를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냉동 창고를 카페에 설치했다. 그는 직접 냉동 창고 업체에 연락해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냉동 창고 안에는 범행 도구나 식품 등 다른 물건은 없었으며 액면가 500억 원 상당의 위조 백화점 상품권만 보관돼 있었다.

A 씨는 또 AI에 '냉동 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지?'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I는 해당 질문에 '냉동 창고에 갇히고 30분이 지나면 의식이 희미해지고, 1시간 이상 경과되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범행 전후 냉동 창고를 여러 차례 오가기도 했다.

경찰은 냉동 창고를 미리 빌린 경위와 AI 질문 내용, 범행 전후 행적 등을 토대로 A 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수사 초기엔 '계획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최근에는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500억 위조 상품권 현금화하려다 왜 살인까지?

A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거액의 채무를 지고 있었던 점에 비춰 가짜 상품권을 현금화하려던 과정에서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A 씨는 10억 원 이상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

그는 위조 상품권 유통을 위해 여러 사람과 접촉하며 B 씨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제3자에게 상품권 진위 감정을 부탁받고 지난 3일 A 씨 카페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씨와 함께 냉동 창고에 들어갔다가 홀로 빠져나왔다. B 씨는 그곳에서 숨졌다.

B 씨가 위조 상품권임을 알아채자 살해한 것인지, 처음부터 B 씨를 가둘 목적이었는지 등 구체적 살해 동기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A 씨를 상대로 막바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 범행 현장까지 데려간 남성…공범 수사는?

이 사건 관련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A 씨는 체포 당시 남성 2명과 함께 있었다. 이 중 1명인 C 씨는 범행 당일 B 씨를 서울에서 파주까지 태워다준 인물이다.

C 씨는 상품권 거래를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로 확인됐다.

경찰은 C 씨를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다만 C 씨에게서 살인 범죄에 공모하거나 가담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상품권 거래 과정에 관여했는지, 범행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4일 A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