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해 냉동고 닫았다"…파주 카페 살해범 '우발적 살해' 주장

피의자 계속 진술 번복…수사 혼선 일으키며 자기 알리바이 만들어
'공범 최소 3명' 주장 나왔지만…경찰, 살인 공모 정황은 확인 못해

파주경찰서 전경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주=뉴스1) 이상휼 양희문 기자 = 경기 파주시 카페 냉동 창고 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이 공범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범이 최소 3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경찰이 이들의 살인 공모 정황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거나, 수사에 혼선을 줄 의도로 '상품권 거래'와 관련해 함께 일하려 했다는 사람들의 이름을 경찰에 말했다.

A 씨가 지칭한 이들은 상품권 거래 관련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살인 피의자로부터 이름이 언급된 만큼 살인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A 씨가 지칭한 이들이 살인을 공모하거나 가담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상품권 범죄에 연루됐는지도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공범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수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수사 초기 '가상의 인물'을 내세우면서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고, 진술도 계속 번복하거나 바꾸고 있다.

특히 A 씨는 초기 진술 때는 '계획적 살인'을 의심할 만한 진술을 하다가, 수사가 진행될수록 '우발적 살해'였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상품권 거래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무산될 것 같아 당황해서 순간적으로 냉동창고 문을 닫았다'는 취지로 최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냉동창고로 피해 여성 B 씨를 유인한 것으로 보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 포렌식, 블랙박스, CCTV 등 객관적 자료와 진술을 대조하며 계획범행과 우발범행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세밀히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3일 자신이 운영하는 파주시 문산읍 한 카페에서 60대 여성 B 씨를 냉동 창고에 감금한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 발생 전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상품권 거래 관련 협의를 위해 이날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카페 냉동 창고 안에서는 수백억 원의 위조 상품권이 발견됐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