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순환로 달려보니…도심 속 오르막 훈련 명소
원정러닝·야경 관광까지…남산 찾는 러너들
- 이상휼 기자
(서울=뉴스1) 이상휼 기자 = 러너들이 오르막 훈련을 위해 즐겨 찾는 서울 남산에서 진행된 업힐 러닝 교육 행사에 기자도 참여했다.
남산은 서울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대표 관광지이면서 러너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다. 특히 남산순환로 일대는 적당한 경사와 긴 오르막 구간을 갖추고 있어 로드러너와 트레일러너들이 업힐 훈련을 위해 자주 찾는 코스로 꼽힌다.
지난 5일 오후 7시께 남산서울타워 광장에는 수십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참가자들은 전문 러닝코치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한 뒤 약 30분간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는 러닝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 훈련은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게토레이 런스탑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기자도 참가자로 선정돼 남산 업힐 코스를 직접 달렸다. 평소에는 주로 혼자 달렸지만, 러닝크루처럼 여러 명이 함께 달리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단체 러닝 특유의 활기와 분위기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코스는 남산서울타워 광장 육각정에서 출발해 나무계단을 따라 소월로 방면으로 내려간 뒤 남산순환로를 따라 다시 출발지까지 올라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에서는 단순히 오르막을 달리는 데 그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경사를 오르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오르막에서의 보법과 호흡법, 시선 처리 방법은 물론 이동 중 마주 오는 행인이나 자전거, 차량 등에 대처하는 요령도 교육됐다.
남산은 러너뿐 아니라 관광객과 자전거 이용자도 많은 곳이다. 여러 명이 함께 달릴 때는 기본적으로 일렬로 이동하고, 추월 등 빠른 이동이 필요할 경우 2열로 전환하는 등 단체 러닝 때 지켜야 할 안전수칙도 강조됐다.
다시 출발지에 도착해 확인한 거리는 약 3.5㎞, 누적상승고도는 170m였다. 비교적 짧은 시간과 거리였지만 적지 않은 상승고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남산 곳곳에서는 더 많은 러너들과 마주쳤다. 혼자 달리는 사람부터 무리를 이룬 러닝크루, 외국인 러너들까지 끊임없이 순환로를 오르내렸다.
경기 화성시에서 남산까지 '전지훈련'을 왔다는 직장인 홍성민 씨(41)는 "야경을 보며 달릴 수 있고, 운동을 마친 뒤 주변에서 식사나 음료로 에너지를 보충하기 좋은 것도 남산 러닝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철인3종 선수인 봉은지 씨도 이날 훈련에 참여해 "한 달에도 여러 번 남산에 훈련하러 오지만 오르막 달리기를 따로 배워본 것은 처음이었다"며 "평소 익숙하게 뛰던 코스에서도 자세와 호흡, 시선 처리를 의식하니 전혀 다른 훈련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오르막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러너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환경을 직접 경험하면서 남산이 왜 서울을 대표하는 러닝 명소로 꼽히는지 실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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