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만에 가을 성큼…산·공원·축제로 나들이객 북적(종합)

광주비엔날레·여수섬박람회 등 가을 축제·문화행사 발길
산·공원 걷고 포도·전어 맛보고…시민들 가을 정취 만끽

화성송산포도축제 현장에서 포도 밟기 체험을 하고 있는 방문객들. ⓒ 뉴스1 최대호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 =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가 한풀 꺾인 9월 첫 주말, 전국 곳곳이 가을 나들이에 나선 시민과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선선한 바람을 따라 산과 공원을 찾는 발길이 늘었고, 지역 축제장에서는 제철 먹거리와 체험을 즐기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여름의 끝자락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여행객들은 바다와 문화행사장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휴일을 즐겼다.

경기 화성에서는 포도가 가을 나들이객을 맞았다. 6일 화성시 서신면 에코팜테마파크에서 열린 '화성송산포도 Farm Tour Festa'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렸다. 올해 12회째인 축제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한 송이의 여정, 화성 송산포도 페스타'를 주제로 열렸다.

축제장에서는 탐스럽게 익은 송산포도를 맛보고 구매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포도 밟기와 '황금 포도를 찾아라'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포도 아이스크림과 포도 인절미 등을 직접 만들어 맛보기도 했다.

축제를 즐긴 뒤 궁평항으로 이동해 서해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가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제1전시실 스웨덴 예술가 듀오 골딘과 세네비의 송진 2톤을 부어 만든 설치 미술.(광주비엔날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와 여수에서는 대형 문화행사가 주말 여행의 목적지가 됐다. 지난 4일 개막한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는 세계 각국 작가 43팀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았다. 올해는 참여 작가 수를 줄이는 대신 작품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들은 제주 화산암을 활용한 작품과 소나무 송진 설치 작품 등을 둘러봤다. 한국화 대가 허백련의 작품과 춘설차를 접할 수 있는 공간, 5·18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이 모인 '오월어머니집'의 작품 322점도 눈길을 끌었다.

여수에서는 지난 5일 개막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관광객을 맞았다. 랜드마크인 피라미드 형태의 주제관 앞에는 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이 몰렸고, 내부에서는 미디어아트 등이 펼쳐졌다.

산으로 향한 발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강원에서는 백로를 하루 앞두고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4대 국립공원에 이날 오후 2시 기준 1만 8368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설악산에는 7458명이 몰렸고 오대산 5914명, 치악산 4689명 등이었다. 홍천과 영월 등 주요 글램핑장도 주말 예약이 대부분 찼고, 여름 피서객이 빠져나간 동해안에도 가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6500여 명이 찾았고, 월악산국립공원에도 1953명의 탐방객이 방문했다. 청주시 청남대 역시 오후 1시 30분까지 1724명이 찾아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늘었다.

도심 공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남 김해시 내동 연지공원에는 모처럼 야외 활동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은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천천히 걸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에는 가족과 연인들이 나란히 걸으며 휴일 오후의 여유를 즐겼다.

자녀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이진아 씨(32·여)는 "지난주만 해도 무척 더웠는데 지금은 완전히 가을이 된 것 같다"며 "아이들과 공원에 나온 것도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가 시작된 4일 전북 무주군 태권브이랜드에 설치된 로봇 태권브이가 태권 동작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북 무주에서는 무주반딧불축제가, 제천에서는 국제음악영화제가 관람객을 맞았다. 전주한옥마을에도 한복을 차려입고 사진을 남기는 연인과 가족들이 몰리며 초가을 정취를 더했다.

경남 김해 연지공원에서는 시민들이 호수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휴일 오후를 보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도 흐린 날씨 속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바다에서는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뚜렷했다. 제주 함덕해수욕장은 폐장을 하루 앞둔 마지막 주말이었지만 물놀이객보다는 해변을 걷거나 바다를 바라보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강한 바람에 파도가 높게 일면서 여름철 북적이던 해변도 한층 차분해졌다. 서우봉 올레길에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탐방객들이 이어졌다.

경북 포항 죽도어시장에는 가을 제철 먹거리인 전어와 홍게를 찾는 관광객들이 몰렸다. 특히 살이 통통하게 오른 '떡전어'를 맛보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일대와 송도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충남 천안 K-컬처박람회와 예산황새축제에도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관람객들이 몰렸고,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에도 제철 대하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이어졌다.

(취재 서충섭·장예린·최창호·박민석·홍수영·김재수·김종서·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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