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공유냉장고 42곳…먹거리 나눔, 복지 사각지대 찾는 통로로
음식 나누고, 위기 가구 접근…생활권 중심 안전망 역할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수원시 곳곳에 설치된 공유냉장고가 단순한 먹거리 나눔 공간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생활권 단위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필요한 사람이 음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 방식은 갑작스러운 생계 위기에 놓인 주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공유냉장고는 시민사회와 지역 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먹거리 나눔 사업이다.
2018년 수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권선구에 처음 설치한 뒤 8년 동안 운영 거점을 늘려 현재 4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생활권 가까운 곳에 나눔 공간을 마련하면서 주민들이 일상에서 먹거리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확대됐다.
공유할 수 있는 품목은 채소 등 식자재부터 과일, 반찬류, 통조림 등 가공품, 냉동식품, 음료수, 곡류, 빵과 떡 등이다.
유통기한이 3일 이상 남은 식품만 넣을 수 있다. 음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별도 신청 없이 냉장고에서 필요한 음식을 가져가면 된다.
복지 지원을 신청하는 데 부담을 느끼거나, 갑작스러운 위기로 기존 복지제도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비교적 문턱이 낮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먹거리 지원을 계기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후 필요한 서비스로 연결할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시작한 '그냥드림' 사업 역시 복잡한 신청 절차 없이 기본 먹거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300여 개 사업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 역시 지난 5월 8일부터 팔달구 매산로 86 해누리푸드마켓에서 그냥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곡류·면·빵류 등 기본 먹거리와 생필품을 제공하며,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 등으로 지원이 필요한 시민이면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2만 원 상당 먹거리와 생필품을 제공한다.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자가 점검을 거쳐 물품을 받고, 두 번째 방문부터는 기본 상담을 진행한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 복지서비스로 연계한다.
공유냉장고와 그냥드림은 방식은 다르지만, 먹거리를 매개로 위기 상황에 놓인 주민과 지역의 복지체계를 연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상적인 나눔 공간을 복지 접근의 접점으로 활용하면서 기관 중심 지원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주민을 조기에 발견하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공유냉장고는 이웃 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는 소중한 사업"이라며 "지속 가능한 나눔 문화가 더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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