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가격표시 '엉망'…경기도, 주유소 439곳 점검 '무더기 오류'

면세액 표기 오류 휘발유 57.4%·경유 67.4%…가격 불일치도 152곳
가격표시판 없거나 정보 누락 16% 안팎…도, 위반사항 시군 통보

주유소 가격표기 위반 사례-일반 소비자 판매가격과 면세유 정상가격을 상이하게 표기.(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가 도내 면세유 취급 주유소 439곳을 집중 점검한 결과, 면세액을 잘못 표시하거나 면세유 가격과 일반 판매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무더기로 확인됐다.

특히 정상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면세액과 실제 가격표시판에 기재된 면세액이 다른 주유소가 휘발유 252곳, 경유 296곳에 달해 전체 점검 대상의 절반을 넘었다.

도는 26일 도청에서 '2026년 경기도 공정거래지킴이 성과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면세유 가격표시 현황 점검 결과를 공유했다.

도는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도내 면세유 취급 주유소 440곳 가운데 439곳을 대상으로 가격표시 실태를 점검했다.

면세유 정상가격은 면세 전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 판매가격과 같아야 한다. 도는 산업통상부 기준에 따라 일반 소비자 판매가격과 면세유 정상가격의 일치 여부와 정상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면세액이 가격표시판에 적정하게 표시됐는지 등을 확인했다.

점검 결과 휘발유는 일반 소비자 판매가격과 면세유 정상가격이 일치한 주유소가 331곳, 불일치한 곳이 71곳이었다. 경유는 322곳이 일치했고 81곳은 불일치했다.

일반 판매가격보다 면세유 정상가격을 높게 표시할 경우 면세 혜택을 받는 소비자에게 부당한 가격을 받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면세액 표기 오류는 더욱 많았다. 정상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면세액과 가격표시판에 기재된 면세액이 일치하지 않은 곳은 휘발유 252곳(57.4%), 경유 296곳(67.4%)으로 집계됐다.

가격표시판 자체가 없거나 유가정보가 누락돼 가격 일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주유소도 휘발유 73곳(16.6%), 경유 71곳(16.2%)이었다.

단순한 가격 오류를 넘어 면세유 가격을 소비자가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가격표시 방법과 정보 제공 방식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는 이번 점검에서 확인된 위반사항을 해당 시군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은 경기도 공정거래지킴이가 수행했다. 공정거래지킴이는 온라인 플랫폼과 유통업, 가맹사업 등 다양한 거래 분야를 모니터링하고 현장의 불공정거래 사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도는 올해부터 모니터링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킴이 활동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고 선발 인원도 25명에서 31명으로 늘렸다.

권주성 경기도 경제기획관은 "행정기관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현장을 공정거래지킴이들이 세심하게 살펴준 덕분에 실효성 있는 점검이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눈높이에서 불공정거래 요소를 촘촘히 모니터링해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