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대 옆 지뢰 47개 석달째 방치"…해마루촌 주민들 "軍 직무유기"

땅 위로 드러난 지뢰 17발…"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
집중호우에 떠밀릴 수도…방치된 지뢰 제거 촉구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 마을 해마루촌 일대서 발견된 지뢰.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19 /뉴스1

(파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 해마루촌의 주택·공원 인근에서 대인·대전차 지뢰 50여 개가 무더기로 발견됐지만 군 당국이 석 달째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뢰 17발은 땅 위로 노출된 상태라 주민들은 "멧돼지가 지나가도 터질 위험이 있다"며 "민원을 수차례 제기해도 군은 미온적이다.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19일 해마루촌 주민인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집 인근에서 지뢰 50여 개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중 30개는 땅 속에 묻혀 있었고 20개는 땅 위로 드러나 있었다. M3대인지뢰 3개는 공원경계선상에서 발견됐는데 누군가 인위적으로 옮겨 놓은 흔적이 보였다고 한다.

즉시 군에 신고하자 현장에 출동한 군 관계자들은 M3 3개만 수거해 가고 나머지 지뢰 47개는 아직까지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지뢰 무더기는 주택·공원과 불과 5m 거리에 있다. 미군들이 묻은 것으로 보이고, 매설 시기는 50년 이상된 재래식 지뢰로, 지금으로써 군사작전 효용성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폭발할 경우 주변 60여 가구가 큰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고, 주민들이 조심할지라도 멧돼지 등 산짐승에 의해 폭발할 위험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뢰는 재래식무기법(지뢰 등 특정 재래식무기 사용 및 이전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군은 접근 차단과 경고 조치 등을 해야 함에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안전신문고를 통해 국방부, 국민권익위원회, 대통령실 등에 수차례 지뢰 제거를 요청했으나 군은 여전히 방치하고 직무유기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군에서는 내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 '주민 안전을 위해 철조망 설치 등을 계획 중'이라고 통보했으나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주민들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토사로 인해 지뢰가 떠밀려 오는 경우가 있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조속히 제거해달라"고 호소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