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왕도마뱀 잃어버렸다"…광교 도심 목격담 속 사흘째 행방묘연

대형 도마뱀. (독자 제공 영상 갈무리) ⓒ 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도마뱀이 출몰해 당국이 사흘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13일 시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영통구 광교홍재도서관 인근에서 "대형 도마뱀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와 소방 당국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수색에 나섰지만 도마뱀을 발견하지 못해 낮 12시께 철수했다.

도마뱀 출몰 사실은 지난 7일 한 주민이 약 18초 분량 영상을 아파트 주민 단체대화방에 공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특히 해당 영상 속 도마뱀 길이가 약 1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수색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특수 내시경 장비까지 동원해 하수관로와 바위 틈새, 수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다만 하천 주변에 바위틈과 무성한 수풀 등 도마뱀이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된 도마뱀의 정확한 종은 아직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나일왕도마뱀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1일 한 남성 A씨는 "한 달 전쯤 반려동물을 잃어버렸고, 계속 주변을 찾아다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A 씨가 도마뱀 실소유자인지, 목격된 개체가 실제 나일왕도마뱀인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으로 관리되는 나일왕도마뱀은 성체가 약 1.5~2m까지 자라는 대형 도마뱀이다.

주로 낮에 활동하며 물가나 하천 주변에서 물고기와 개구리, 쥐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미약한 독성을 지녔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에게 심각한 위협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한강유역환경청은 같은 날 A 씨를 만나 실제 나일왕도마뱀을 사육했는지와 유실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일왕도마뱀과 같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은 국내에서 입양·수입하거나 양도·양수하는 과정에서 관련 규정에 따른 신고가 필요하다.

시는 도마뱀이 하천이나 하수시설 등을 따라 이동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도마뱀을 발견할 경우 절대 직접 포획하려고 접근하지 말고, 즉시 119나 시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