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복지카드 한 장으로"…경기연구원, '원패스' 플랫폼 제안

수도권 교통패스 4~5종 복잡하게 얽혀…"카드 1장으로 통합"
도, 2027년부터 시범 추진…29년 수도권·31년 전국 확대 제시

원패스(One-Pass) 개념도.(경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연구원이 교통카드와 지역화폐, 복지카드 등 여러 장의 공공카드를 한 장으로 통합하고, 개인별 공공서비스 혜택까지 자동으로 찾아주는 '원패스'(One-Pass) 구축을 제안했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패스 하나로 교통, 문화, 공공서비스를 누리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는 모두의카드(K-패스), The경기패스, 서울 기후동행카드 등 4~5종 이상의 교통패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고 발급받는다.

특히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지하철 무임승차와 버스 할인 등 서로 다른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를 소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가입이나 복잡한 본인 인증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의 해법으로 '단일 플랫폼' 방식의 원패스를 제시했다.

원패스는 여러 지자체의 교통·복지카드 브랜드와 제도를 그대로 존중하면서 실물 카드는 한 장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카드 한 장만 소지하면 서울에서는 기후동행카드, 경기도에서는 The경기패스 등 지역별 제도를 자동으로 인식해 해당 혜택을 적용받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 마이데이터와 API를 연계해 카드 발급 단계에서 이용자의 자격을 확인하고, 보육·문화·청년 지원·지역화폐 등 본인이 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도 자동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담겼다.

기존 이용자의 혜택도 그대로 승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존 모두의카드 이용자의 적립·환급 이력을 원패스 계정으로 자동 연계하고, 어린이·청소년은 별도의 카드 재발급 없이 연령에 따라 청년 혜택으로 자동 전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어르신 역시 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 이용 시 무임승차가 적용되고 버스를 이용할 때는 해당 할인 혜택이 자동 적용되도록 하는 등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혜택을 자동으로 구분하는 방안이다.

원패스 3단계 로드맵.(경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기연구원은 단계적 추진 로드맵도 제시했다. 경기도가 2027년부터 청소년 교통비 월정산과 자격 자동등록 시스템 등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를 먼저 시행한 뒤, 2029년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고 2031년에는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3단계 방안이다.

사업의 지속성과 부처 간 협력을 위해 국무조정실 산하에 범부처 '원패스 추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정권이나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공공서비스 통합을 지속할 수 있는 행정 거버넌스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김점산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패스는 단순히 교통카드 몇 장을 합치는 사업이 아니라 복잡한 신청 절차 때문에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에서 소외됐던 도민들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포용적 공공 플랫폼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2027년부터 단독 추진할 수 있는 과제부터 발 빠르게 시작하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선도적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