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근로자 2명 사상 사고' 생존자 "동료 구하려다 정신잃어"

구조 위해 들어간 뒤 "도와 달라" 외치고 의식 잃어
경찰,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 가능성 수사

매일유업. (매일유업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12/뉴스1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평택시 매일유업 공장 연유 저장 탱크 사고의 생존자가 쓰러진 동료를 구하려다 자신도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산소 농도가 낮은 탱크에 차례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생존자 A 씨는 최근 조사에서 "동료가 보이지 않아 찾던 중 탱크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동료를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도와 달라'고 외친 뒤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께 평택시 진위면 매일유업 공장의 연유 저장 탱크에서 동료 B 씨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탱크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B 씨와 탱크 밖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A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B 씨는 끝내 숨졌고 A 씨는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B 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시신에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산소 농도가 낮은 탱크 안에 차례로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탱크는 높이 3.4m, 지름 1.9m 크기다. 내부 환기가 어려워 산소가 부족해지거나 유해가스가 축적될 위험이 있는 밀폐공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옆에서는 수세미가 발견됐지만, 수세미에서 세척제를 사용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당일은 탱크 내부 청소가 예정된 날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B 씨가 탱크 안으로 들어간 이유와 당시 작업 내용,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에 이관할 예정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