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펄펄…'한낮 40도' 극한 더위에 사람도 가축도 '한계'(종합2보)
폭염 장기화에 전국 몸살…온열질환·가축 폐사 잇따라
- 이상휼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기자 = 한낮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가축 폐사 등 농축어업 농가의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4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후 주요 지역 최고기온은 전남광주 광양읍 40.3도, 경남 밀양 39.6도, 합천 39.4도, 양산과 경북 영천 신녕 39.0도, 경남 김해와 대구 북구·전남 순천 38.9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극한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사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1일 116명, 2일 110명, 3일 186명 등이다. 누적 환자는 2221명, 추정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질병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57명에 달하며 이 중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명이다. 지난달 30일 연천의 공사현장에서 4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열사병 진단을 받은 뒤 숨졌으며, 지난달 27일에는 평택에서 일사병으로 치료받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3일에는 양주에서 택배 배송을 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열탈진으로 도로 위에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자 공공발주 공사현장의 작업중지 등 보호조치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민간 사업장에도 작업중지를 적극 권고하도록 주문했다.
전날 오전 6시 20분께 인천 계양구에서 웃통을 벗은 채 거리를 배회하던 40대 남성이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의 체온은 병원 치료 중 41.3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약 22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7분께 숨졌다.
충남 당진에서도 전날 오후 3시 50분께 합덕읍의 논 옆 도랑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병원 검안 결과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 21분께 당진의 한 밭에서는 80대 남성이 폭염 속 일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부산에서도 전날 오후 6시 24분께 강서구 대저동의 한 텃밭에서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 남성의 체온은 39.1도였다.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전남 담양에서는 70대 여성이 고추밭에서 숨졌고, 경기 연천과 평택에서는 각각 40대와 60대 남성이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마친 뒤 쓰러져 숨졌다. 경북 봉화에서는 50대 여성이 등산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북 지역에서도 온열질환으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가축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날까지 경기도에 접수된 가축 피해 신고는 291건이다. 종축별로는 돼지 247건(3000여 마리), 닭 44건(9만2000여 마리)이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철원 8155마리, 화천 3506마리, 삼척 2014마리 등 총 1만 3992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폭염 기세가 가팔라진 지난 2일 하루에만 강원 지역 농가에서 돼지 201마리가 폐사했고 전날에도 돼지 30마리와 닭 2000마리가 추가로 폐사했다.
충북에서는 닭 3만 778마리와 돼지 680마리, 오리 594마리 등 3만 2052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경남도는 가축 피해 현황 집계를 시작한 지난 6월 22일부터 이날까지 통영을 제외한 도내 17개 시군에서 가축 3만 8304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폐사한 가축 중 닭이 3만 3219마리로 가장 많았다. 돼지(5021마리), 오리(64마리)가 뒤를 이었다. 경남도는 올해 총 2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축재해보험료 지원 등 7개 폭염 피해 예방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항 구룡포읍 일대 육상 양식장 8곳에서는 강도다리 6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폐사한 개체 대부분은 수온 변화에 민감한 치어들이다.
이날 오후 1시께 구룡포 앞 바다 수온은 '주의' 단계인 26도까지 상승했다. 포항시 육상 양식장 43곳에서는 강도다리와 넙치 등 총 1200만여 마리를 양식 중이다.
충남 태안에서는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고수온 경보는 연안 수온이 28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유지될 때 발령된다.
충남 지역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총 218곳으로 조피볼락, 숭어, 전복 등을 양식하고 있다. 이 밖에 육상 양식장은 300여 곳. 마을 양식장은 1000여 곳으로 파악된다.
(취재=이상휼 양희문 김낙희 이종재 윤왕근 이시명 강정태 최창호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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