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치다 심장 멈춘 70대…옆 코트 비번 경찰이 살렸다

김삼수 경감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생존자는 70대 미국 영주권자…출국 전 감사인사 전해

A 씨가 쓰러지는 모습. (분당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6/뉴스1

(성남=뉴스1) 김기현 기자 = 탁구공의 경쾌한 소리가 오가는 경기 성남시의 한 탁구장. 한 남성의 심장이 갑자기 멈췄다. 주변 사람들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순간, 한 경찰관이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그의 손끝에서 이어진 10여 분간의 심폐소생술은 한 생명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금곡지구대 소속 김삼수 경감(54)은 지난 4월 17일 오후 2시께 성남시 분당구 한 탁구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남성 A 씨를 신속한 심폐소생술(CPR)로 구조했다.

당시 비번을 맞아 탁구를 치고 있던 김 경감은 옆 탁구대에서 운동하던 A 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달려가 A 씨 상태를 확인한 뒤 눈동자 초점이 흐리고 호흡과 의식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김 경감은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0분 동안 단 한순간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지속해서 가슴압박을 시도한 끝에 A 씨는 호흡을 되찾았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는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회계사로 근무하며 매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지난 4월 3일 입국해 휴가를 보내던 중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그는 혈관확장술(스텐트 시술) 등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구급대 도착 전까지 이어진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 금곡지구대 소속 김삼수 경감 A 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모습. (분당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6/뉴스1

생사의 갈림길을 넘긴 A 씨는 5월 27일 분당경찰서 홈페이지에 자신을 '73세 남성'이라고 소개하며 감사의 글을 남기고 지난달 2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생명의 은인이신 김삼수 경감님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구조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김 경감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사명이기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분당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 본연의 역할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해 김 경감에게 포상휴가 하루를 수여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김 경감 사례를 'K-히어로(대한민국 영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사례로 선정했다.

K-히어로 시리즈는 민·관·경이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영웅적 사례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관련 영상은 경찰청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경기 분당경찰서 금곡지구대 소속 김삼수 경감. (분당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6/뉴스1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