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열대야에 '잠 못 드는 밤'…더위 피해 해변·공원으로(종합)
도심 공원·하천변 등에 시민들 밤늦게까지 북적
기상청 "당분간 최저기온 25도 넘는 열대야 지속"
- 박대준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기자 = 장맛비가 그치자마자 지난 주말부터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전국 곳곳에서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30도에 육박하는 등 불쾌지수가 크게 치솟았다.
주말 사이 장맛비가 물러간 자리를 덥고 습한 공기가 채우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높은 습도 탓에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한증막 더위가 이어졌다. 이어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밤에도 식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제주시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8.9도를 기록해 공식적인 최고 밤 기온을 경신했다. 비공식 기록으로는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의 밤 기온이 29.7도에 달해 초열대야(밤 최저기온 30도 이상)에 육박하는 더위를 보였다.
이에 시민들은 밤에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야외로 향했다. 전국 주요 수변 공원과 산책로에는 늦은 시간까지 돗자리를 깔고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음료를 파는 편의점은 밤늦게까지 야간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부산의 대표적 피서지인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백사장을 거니는 시민들을 밤늦게까지 붐볐다. 또한 민락수변공원에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 회를 먹으며 밤바다의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강원 강릉시 경포대와 속초 해변에도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산책하거나, 백사장 뒤편 솔밭에 앉아 시원한 밤바람을 맞는 가족 단위 피서객으로 넘쳤으며, 남대천 등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주변 둔치에도 돗자리를 펴고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더위를 식혔다.
또한 대구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수성못에도 늦은 밤에도 트랙을 따라 걷기 운동을 하거나 수성못 주변의 야외 테라스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열기를 잊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직장인 김모(44·고양시) 씨는 "에어컨을 끄면 바로 숨이 턱턱 막히고 켜면 냉방병이 걱정돼 밤새 뒤척였다"며 "잠을 제대로 못 자 월요일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위로 인한 직접적인 건강 피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6년 여름 들어 현재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636명에 달하며, 폭염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경북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었으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에 머무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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