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넘어 그린 사랑과 희망'…강리나 초대개인전 'Love After War'
'청담 갤러리 위'서 18일까지…''회복과 생명의 힘' 예술로 풀어내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배우 출신 화가 강리나가 전쟁과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랑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초대 개인전 'Love After War'(전쟁 이후의 사랑)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위(GALLERY We)에서 18일까지 개최한다.
10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쟁 자체를 재현하기보다 전쟁 이후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사랑과 생명, 희망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혼돈과 회복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며 관람객들에게 '모든 파괴가 지나간 뒤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공간 구성에서도 이러한 의도를 극대화했다. 반지하 전시장은 벙커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꾸몄다. 미사일과 거친 텍스트, 불안한 기호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갈등과 공포, 상처를 표현한다. 위층 전시장에서는 빛의 스펙트럼과 하트, 사탕 등의 상징을 활용해 사랑과 치유, 생명의 회복을 보여주며 감정의 전환을 이끈다. 전투기에서 떨어지는 폭탄을 사탕으로 형상화한 작품은 폭력 대신 평화를 꿈꾸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강리나 작가는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폐허 이후에도 인간을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마지막 에너지"라며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겨누고 있는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서진 시대 속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사랑을 말하고, 작은 희망을 그리며, 다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다"며 "어쩌면 예술은 바로 그 미약하지만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불씨를 지켜내는 일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은 "(강리나의)최근의 주목 할 만한 작품들은 푸른 하늘 전투기 위에서 떨어뜨리는 폭탄이 모두 사탕으로 바뀌어 세상에 떨어 진다는 역설적인 콘셉트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며 "전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파란 속에서 강리나의 작품들은 시의적절하고 작가의 삶과 운명과 절대로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강리나는 선화예고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재학 중 배우로 발탁돼 1990년대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연기 활동을 마무리한 뒤 전업 미술작가로 전향했다. 지금까지 개인전 29회, 그룹전 200여 회 이상을 개최했다. 국내외 다양한 아트페어와 전시에 참여하며 회화와 설치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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