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수도권 진출 타진…50만 파주 의료 공백 메우나
파주메디컬클러스에 종합병원 건립 단독 참여
재원·인력 확보, 인근 종합병원과 경쟁 관건
- 박대준 기자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파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종합병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호남권역의 대표적인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학교병원이 파주메디컬클러스 내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공모에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수도권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인구 50만을 넘어섰음에도 그동안 대형 종합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어온 파주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내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사업자 공모 마감 결과 학교법인 조선대학교가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조선대병원 측은 약 5500억 원을 투입해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특히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지역 내 수요가 높은 필수 의료 분야를 포함해 총 25개 진료과목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자인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이달 중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세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선대병원의 파주 진출이 확정될 경우 '지역 의료 공백 해소'가 기대된다. 시는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반열에 올랐으나, 중증 질환이나 응급 상황 발생 시 인근 고양이나 서울 등 타지역 대형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처지였다.
조선대병원이 제시한 응급의료 및 소아·분만 인프라가 구축되면, 중증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는 물론 파주 시민들의 전반적인 의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조선대병원의 이번 공모 참여 자체를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보고 있다. 현재 의료계는 전공의 이탈 등에 따른 인력 수급 불안, 고금리 및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로 신규 병원 건립에 극히 불리한 여건이다.
여기에 파주와 인접한 고양에만 이미 5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다수(명지병원·건강보험 일산병원·일산백병원·동국대병원·국립암센터 등) 포진해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조선대병원이 단독 입찰에 나선 것은 수도권 북부 진출을 통한 병원 브랜드 가치 제고와 외연 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수십 년간 광주·전남 권역 의료 거점으로서 중증 질환 진료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조선대병원의 풍부한 임상 경험도 수도권 진출의 성공을 위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5500억 원에 달하는 총사업비 확보가 첫 번째 관문이다. 건설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지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우수 의료인력 수급도 해결해야 한다. 필수 진료과 전문의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도권 외곽인 파주 지역에 우수한 의사 및 간호 인력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느냐가 병원의 정상 가동을 좌우할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 고양지역 종합병원 등 인근 의료 인프라와의 경쟁에서 파주만의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해야 초기 환자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이후 이어질 세부 협약 단계에서 조선대병원 측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재원 조달', '인력 확보', '필수진료과 유지'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dj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