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3중 규제'에 남양주 다산 '들썩'…매물 거두고 호가↑

"다산동 입주민들 집값 상승 기대감 커"
일부 매수자 다산 넘어 외곽으로 발길

1경기 남양주 다산진건공공주택지구 ⓒ 뉴스1 박세연 기자

(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경기 구리시를 '3중 규제'로 묶으면서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 호가가 뛰는 등 풍선효과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일 찾은 남양주시 다산동 A 공인중개업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일단 매물을 거두겠다"는 집주인의 전화가 이어졌다.

구리시가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비규제 지역인 다산동의 집값이 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당시에도 규제를 빗겨나간 구리시로 매수세가 옮겨붙으며 집값이 껑충 뛰었다.

구리시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상승률은 7.87%를 기록했다.

다산동 집주인들은 규제 발표 직후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몇 달 전부터 호가를 조금씩 올리더니, 오늘은 3000만 원이나 올렸다"며 "매물을 거둔 집주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산동 주민 B 씨는 "9억 원대 거래되던 집이 어제 10억 3000만 원에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해 그 지역의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가 현실화된 셈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 뉴스1 최지환 기자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월세 품귀 현상으로 매매로 눈을 돌린 실수요자들이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집값까지 오르면서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부 매수자는 다산동을 넘어 더 외곽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남양주 평내동에서 부동산을 하는 C 씨는 "어제부터 집을 보러 오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좋은 매물은 이미 대부분 가계약이 끝나 보여줄 수 있는 물건이 많지 않다"고 했다.

다만 풍선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규제가 적용된 인접 지역에선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했다.

경기도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강화된 규제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