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변호인 불출석으로 연기

필리핀에서 국내로 압송된 '마약왕' 박왕열이 3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6.4.3 ⓒ 뉴스1 구윤성 기자
필리핀에서 국내로 압송된 '마약왕' 박왕열이 3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6.4.3 ⓒ 뉴스1 구윤성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국내로 마약을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는 박왕열(47)의 두 번째 재판이 변호인 불출석으로 연기됐다.

9일 수원지법 형사13부(재판장 장석준)는 박왕열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사건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변호인이 출석하지 않아 재판은 연기됐다.

재판부는 "기일이 잡혔는데 변호인이 출석도 안 하고 연락도 안 된다"고 하자, 박왕열은 "오늘 아침 면회도 신청돼 있었는데 변호인이 안와서 취소됐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가 "변호인과 증거나 공소 인부는 협의 됐냐"고 하자 박왕열은 "없다"고 했다. 재판부가 또 "변호인 사임이나 교체도 논의된 거 없냐"고 하자 박왕열은 재차 "없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없이 단독 진행이 어렵다며 기일을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첫 기일 박왕열 측 변호인은 '마약 매도'와 '관리' 등에 대한 대부분의 사실 관계는 인정했지만 '마약 밀수' 혐의는 부인했다. 마약을 몰래 들여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국내에 유입된 마약을 팔거나 관리한 사실은 인정한다는 취지다.

박왕열 측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하므로 공판 절차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올해 3월 국내로 임시 인도된 뒤 두 달여 만에 구속 기소됐다.

그는 2020년 필리핀과 멕시코에서 4회에 걸쳐 필로폰 317g을 수입하고, 2024년 6월에는 '흰수염고래'로 불리는 자신의 조카 A 씨와 공모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약 1482.7g을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박왕열은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079g을 밀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마약을 특정 장소에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좌표를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에 마약을 보관해 관리한 혐의도 있다.

박왕열의 다음 재판은 25일 오후 3시 열린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