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버지가 사라졌어요"…퇴근도 미룬 '매의 눈' 경찰이 찾았다

실종자 가족 "경찰 체계적 대응 덕분에 무사 귀가" 감사 전해

A 씨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모습. (군포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9/뉴스1

(군포=뉴스1) 김기현 기자 = 한 경찰관이 퇴근까지 미뤄두고 실종 신고된 90대 치매 노인을 찾아 무사히 귀가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29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오후 4시께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낮 12시께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군포서 금정파출소는 순찰차 3대와 광역예방순찰대를 투입해 실종자인 90대 A 씨 주거지 주변과 예상 이동 동선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군포서 형사과 실종수사팀도 시 CCTV 관제센터를 찾아 모니터링에 나섰고, A 씨가 별다른 사고 없이 도로를 배회하고 있는 장면을 확인해 그 가족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경찰은 A 씨 이동 경로를 특정해 현장 수색팀에 공유했지만, 즉시 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기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 소속 박재석 경위가 A 씨를 발견한 모습. (군포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9/뉴스1

끝내 A 씨를 찾은 인물은 다름 아닌 육아시간 사용으로 오후 4시 53분께 동료들보다 약 1시간 먼저 퇴근한 금정파출소 소속 박재석 경위였다.

그는 실종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채 퇴근한 데 따른 부담감과 실종자 안전에 대한 우려로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차를 몰며 수색하던 중 A 씨를 발견했다고 한다.

박 경위는 즉시 차를 세워 A 씨 신원을 확인했고, 실종자로 확인되자 곧바로 파출소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침 실종자 동선을 수색 중이던 실종수색팀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A 씨를 인계받고, 오후 5시께 그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고령인 실종자가 장시간 외부에 머문 점을 고려해 119구급대도 자택으로 출동시켜 건강 상태를 살폈으며,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확인하고 철수했다.

경기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 소속 박재석 경위. (군포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9/뉴스1

박 경위는 "경찰관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 씨 아들은 경기남부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가족 모두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경찰관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대응해준 덕분에 아버지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민·관·경 영웅적 활동 사례를 발굴하는 'K-히어로(대한민국 영웅)'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퇴근길에도 사명감을 바탕으로 실종자를 신속하게 찾아낸 박 경위 사례를 네 번째 사례로 선정해 관련 영상을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