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제 속 묵묵히 버스로…北여자축구팀 '내고향' 이틀째 훈련만

대화 없이 무표정 일관…투숙객·시민, 발걸음 멈추고 선수단 촬영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8일 숙소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8 ⓒ 뉴스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지금 나오는 거예요?"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앞은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소 눈에 띄는 경비 인력이 없던 호텔 주변에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경찰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경찰은 호텔 앞 인도부터 출입구까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시민과 취재진 접근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오후 3시 30분께 내고향이 호텔 안쪽부터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

내고향은 전날과 동일하게 검은색과 에메랄드색이 섞인 반소매, 반바지에 빨간색 양말과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채 정해진 동선에 따라 차례로 버스에 올랐다.

내고향은 이동하는 내내 말이 없었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 취재진 질문에도 별다른 반응 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버스 역시 외부 시선을 철저히 차단한 상태였다. 짙은 선팅이 된 창문에는 커튼까지 드리워 있어 내부는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현장 통제와 내고향 등장에 호텔 투숙객과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봤다.

일부 시민은 "북한 선수단 맞느냐"며 신기한 듯 휴대전화 카메라로 내고향 이동 장면을 촬영했다.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8일 숙소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8 ⓒ 뉴스1 김영운 기자

내고향은 20일 오후 7시 수원FC 홈구장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약 15억원)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찾아 공식 스포츠 일정에 참가하는 것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8년 만이다.

아울러 내고향축구단은 북한 성인 여자 스포츠 구단 중에서는 최초로 한국을 찾은 역사적 팀이 됐다.

내고향축구단은 19일 오전 11시 45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어 낮 12시 15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수원FC위민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과 오후 4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

공식 훈련은 AFC 규정에 따라 15분만 공개된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