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4대 특례시 '2대2 균형' 깨질까…430만 표심 어디로
현직 프리미엄·엇갈린 심판론 충돌…경기 판세 가를 최대 승부처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4대 특례시(수원·용인·고양·화성) 시장 선거가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례시 4곳의 합산 인구는 430여만 명으로, 경기도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더불어민주당 2곳(수원·화성), 국민의힘 2곳(용인·고양)이 나눠 가진 '2대 2 균형 구도'가 이번 선거에서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따라 경기도 전체 판세가 좌우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선거는 4곳 모두 현직 시장이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수원 이재준, 화성 정명근 시장이 재선에 나섰고, 국민의힘에서는 용인 이상일, 고양 이동환 시장이 수성에 도전한다.
이런 가운데 선거 구도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은 여야가 각각 다른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전 정권의 계엄 사태 책임을 묻는 등 이른바 '내란 청산'을 위한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의 경제·민생 문제와 민주당 독주 우려를 부각하며 '현 정권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어느 쪽을 심판할 것인가'라는 선택지 앞에 놓인 셈이다.
민주당은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 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질 경우, 수원·화성 수성은 물론 용인·고양 탈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심판론'보다 '성과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제·민생 문제에 대한 피로감을 파고드는 동시에 지역 성과를 부각해 선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는 전략이다. 용인 이상일 후보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고양 이동환 후보의 대형 공연 도시 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특례시별 선거 구도를 살펴보면 수원은 민주당 이재준 후보, 국민의힘 안교재 후보, 개혁신당 정희윤 후보의 3파전이다. 이재준 후보는 민선 8기 공약 추진율 93.7%를 앞세워 안정론을 강조하고, 안교재 후보는 반도체·AI 중심 첨단산업 육성을 내세운 성장론으로 맞선다. 정희윤 후보는 교육 혁신과 규제 철폐를 내건 구조개혁론으로 제3지대 확장을 노린다.
화성은 특례시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민주당 정명근(현직) 후보와 국민의힘 박태경 후보(전 화성시 민생경제산업국장)가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화성시 9급 공무원 출신으로, 함께 공직생활을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개혁신당 전성균 후보(전 화성시의원)는 '젊은 시장' 이미지를 앞세워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용인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재선 시장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지역이다.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첫 재선에 도전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민주당 현근택 후보가 탈환을 노린다.
고양은 현 시장인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에 나서고, 민주당 민경선 후보(전 경기교통공사 사장)가 탈환에 도전한다. 진보당 송영주 후보는 '지역 순환 경제'를 내세워 진보 표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관건은 두 개의 심판론 가운데 어느 쪽이 유권자 표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느냐다.
전 정권 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지속될 경우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현 정부의 경제 실정론과 독주 우려가 부각될 경우 국민의힘의 반격 여지가 커질 수 있다.
결국 4대 특례시 선거는 '현직 유지'냐 '권력 교체냐'라는 단순 구도를 넘어, 민생·경제 평가와 정치 지형 변화가 맞물린 종합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430만 명에 달하는 경기 4대 특례시 표심이 '2대 2 균형'을 유지할지, 아니면 한쪽으로 기울지에 따라 경기도 전체 지방선거 판세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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