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하고 깨끗한 고속도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
(고양=뉴스1) 김명기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장 = 고속도로 갓길이나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청소하는 직원들을 마주친 적이 있을 것입니다. 현장에는 페트병, 음식물이 굳어 붙은 비닐봉지는 물론 인적이 드문 비탈면에 교묘히 버려진 가전제품과 쓰레기 더미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폐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런 것까지 치워야 하나' 싶을 정도로 숨겨진 쓰레기를 찾아 정비하는 것은 고속도로의 쾌적함과 안전을 위해 매일 묵묵히 수행하는 현장 직원들의 중요 업무입니다.
고속도로 쓰레기 문제는 가볍게 넘길 수준이 아닙니다. 일평균 교통량 104만 대에 달하는 수도권본부 관내에서만 최근 3년간 연평균 800톤, 5톤 트럭 160대 분량의 쓰레기가 발생해 도로 안전을 위협하고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합니다.
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각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권본부 환경정비에만 상습 무단투기 차단용 가드펜스 설치 등을 포함해 40억 원을 투입하고 지자체 의견 및 투기 빈도와 민원이 집중된 전국 313개소 중 수도권본부도 25개소를 선정해 매월 집중 청소 주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습 투기 지점에는 CCTV와 경고 안내판을 설치하고, 수풀 제거와 비탈면 정비 등 현장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사의 노력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곳이 있으니,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과 관계 기관의 도움을 간곡히 청합니다.
차 안에서 생긴 쓰레기는 꼭 휴게소나 목적지에 버려 주십시오. 무심코 창밖으로 던진 페트병이 갓길 작업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뒤따르는 차량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시는 그 마음, 차 안의 쓰레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그 약속이 고속도로를 더 안전하고 따뜻한 길로 만들어 줍니다.
일부 고속도로변이나 졸음쉼터 인근에는 냉장고·세탁기와 같은 대형 폐기물이 몰래 버려지는 사례 또한 있습니다. 이는 수거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지역의 소중한 이미지까지 훼손합니다. 지자체와 지역 사회의 각별한 관심과 따뜻한 협력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공사는 쓰레기 무단투기 관리용 CCTV 설치와 지속적인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의 진정한 눈과 귀는 시민 여러분이십니다. 불법 투기 현장을 목격하셨다면, 도로공사 콜센터에 알려 주십시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우리의 환경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고속도로는 속도만큼이나 배려가 담겨야 할 소중한 생활 공간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지키는 깨끗한 고속도로는, 미래세대가 달릴 내일의 길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동참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dj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