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매출 2~3배 이상"…'삼성전자 노조 집회'에 울고, 웃는 시민들
카페, 편의점 등 오전부터 '북적' 호황…시민 불편 우려도
- 김기현 기자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나왔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장사 시작 이래로 처음이에요."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린 23일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30대 이 모 씨가 전한 말이다.
약 4년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시작했다는 그는 수시로 들이닥치는 손님들로 정신 없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표정 만큼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역대급 매출' 영향이다. 평소 당일 0시부터 오후 1시께까지 평균 매출은 60만~70만 원 수준이지만, 이날은 17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이 씨는 "평소 이 시간대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다"며 "4년 동안 장사를 해 왔지만, 이렇게 매출이 잘 나온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인근 PC방도 전날부터 대기하는 인원들이 많이 찾아 엄청 바빴다고 한다"며 "일종의 '특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노조원들로 북적이면서 기존 고객층인 시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같은 날 오전부터 평택캠퍼스 일대에 자리 잡은 편의점과 카페 등은 일찌감치 노조원들로 가득찼다.
경찰이 오전부터 노조 집회가 열리는 평택캠퍼스 사무복합동과 사무3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도로 양방향 차량 통행을 통제하면서 교통 체증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평택캠퍼스 일대 한 사거리를 지나는 차들이 2~3번에 걸쳐 적색 신호를 기다려야만 앞으로 진행할 수 있을 정도다.
약 2주 전 음식점을 개업한 30대 여성 원 모 씨 역시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평소보다 매출이 3배 정도 올랐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솔직히 매출이 올라 좋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평택캠퍼스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결의대회는 오후 2시까지 사전집회를 진행한 후 2시부터 3시까지 본 집회를 여는 일정으로 짜였다.
노조가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가 인원은 3만 명이지만, 노조는 3만 7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경찰이 추산한 집회 참석 인원은 3만 4000명이다. 아직 물리적 충돌 등 우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평택캠퍼스 일대는 온통 검은 물결로 물들고 있다. 노조원 대부분은 하나같이 '검은색 조끼'를 착용한 상태다.
검은색 조끼 앞면에는 흰색 글씨로 '투쟁'과 'SELU'가, 뒷면에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라고 적혀 있다.
일부 노조원은 '상한폐지 실현하자', '투명하게 바꾸고'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화성캠퍼스 근무자 A 씨는 "내부적으로 이번 집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정당한 보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게 퍼져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경기남부청 광역예방순찰대 △기동대 3개 중대 △평택경찰서 등 경찰력 4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는 적법하게 평화적인 집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우발 상황 발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kk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