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3만명 몰린다…'주주 맞불 집회' 긴장 고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운'…경찰 "물리적 충동 가능성 낮아"
노조,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총파업 시 하루 손실 '1조'
- 김기현 기자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대규모 결의대회에 나서는 23일 평택캠퍼스에 도합 3만여 명이 운집한다.
동시에 삼성전자 주주들은 맞은편에서 맞불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평택캠퍼스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가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석 인원은 3만 명이지만, 노조는 3만 7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이하 주주 측) 역시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평택시 고덕 국제대로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 노조 집회 장소 바로 맞은편이다.
주주 측 집회 신고 인원은 20명이다.
주주 측은 "성과급 40조 원 요구와 세계 최고 반도체 공장 폐쇄라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무모한 요구에 맞서 500만 삼성전자 주주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경영자에게만, 근로자에게만 삼성을 맡겨둘 수 없다"며 "이제는 주주들이 혼연의 한마음으로 삼성을 보호하고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반대 성격을 띠는 2개 집회가 일제히 진행되는 만큼,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은 △경기남부청 광역예방순찰대 등 41명 △기동대 3개 중대 186명 △평택경찰서 136명 등 경력 363명을 현장에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같은 날 오전 6시께부터는 평택캠퍼스 내 사무복합동과 사무3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도로 양방향 차량 통행을 차단하는 한편, 교통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 측 무대 설치 등 상황에 맞춰 도로를 차단할 계획"이라며 "집회 시간대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우회 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노조 측에서는 적법하게 평화적인 집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낮지만, 집회 관리에 만전을 기해 아무 일도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지급률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한다. 성과와 보상 연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며 업계 최상위 수준 보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경영 환경과 실적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노사 협상은 지난달 말 노조 측이 교섭 중단을 선언한 후 재개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는 매출 625조 520억 원, 영업이익 305조 8504억 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87.4%, 601.5% 늘어난 규모다.
컨센서스를 감안할 때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불거질 경우 하루에 약 1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다만 위법한 쟁의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제조·기술 인력은 협정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아 총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집회를 주도한 노조 주축인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 40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 첫 과반 노조가 됐다.
지난 15일에는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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