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블랙리스트' 의혹…경찰 수사 본격화

금주 중 관계자 소환 조사 예정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17 ⓒ 뉴스1 김도우 기자

(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경찰이 삼성전자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삼성전자 개인정보 업무 담당자 및 법무팀 관계자 등과 고소인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다른 임직원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의혹이 있는 특정 직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고소 다음 날인 10일 사내 공지를 통해 "특정 부서 단체 메신저 방에서 수십명 이상 부서명, 성명, 사번, 조합 가입 여부 등이 기재된 자료가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업무와 무관한 목적으로 임직원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공유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이자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안이 중한 만큼 금주 중 고소인 조사를 마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경찰은 삼성전자가 사내 보안시스템을 통해 임직원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무단 수집하고,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지난 16일 소속 직원 1명을 고소한 사건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직원을 고소하면서 "(해당 직원이) 사내 업무 사이트에서 약 1시간 동안 2만여 회 접속해 직원들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이 이상 트래픽 감지 시스템을 통해 탐지됐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고소장 모두 접수 초기 단계여서 아직 정확한 경위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각 사건 연관성을 검토한 뒤 병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8일간 이어지는 파업 여파로 사측에 20조~3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