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 "꿈많던 김창민 감독 폭행 사망, 억울함 없게 철저 규명" (종합)

유족 "초기 일부 피의자만 특정·피의자 유리한 증거 수집" 주장
검찰, 의학 전문성 갖춘 인력 투입…경찰, 구리서 감찰 착수

김창민 감독 SNS에 게재된 사진. /뉴스1

(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고 김창민 감독 집단 폭행 사망 사건 부실 부사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편성, 수사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경찰이 초기에 1명만 피의자로 특정한 점, 피의자에게 유리한 정황이 다수 증거로 채택돼 구속영장 기각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점 등에 비춰 유족은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피해자 진술을 확보할 수 없는 사건인 만큼 검찰은 과학수사와 의학적 전문성을 갖춘 수사인력을 갖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1차 수사에 대한 빈틈없는 보완으로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 가해자들에게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리경찰서는 지난해 10월 김 감독 폭행 사건 피의자를 1명으로 특정해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유족 항의를 받고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내려지자, 뒤늦게 피의자 1명을 추가 입건했다.

경찰이 신청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두 차례 기각됐다.

유족은 초동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유족은 "수사 초기에 주먹질을 한 A 씨 1명만 특정한 점, 이후 B 씨를 추가로 특정했으나 피의자에게 유리한 정황이 증거로 수집돼 영장전담판사는 사망 사건에도 피의자들을 구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집단 구타와 그로 인한 사망이 발생했음에도 불구속 수사는 이례적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많이 알려진 만큼 피의자들이 서로 진술을 맞추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현장 출동과 직접 수사 등을 담당한 구리경찰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에 착수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경기 구리시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장기를 나눈 뒤 세상을 떠났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2016)을 비롯해 '구의역 3번 출구'(2019) 등을 연출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