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폭행 당해 숨졌는데 불구속 수사?…경기북부청, 구리署 '감찰'

경기북부경찰청(의정부 소재) 전경 /뉴스1 ⓒ 이상휼 기자
경기북부경찰청(의정부 소재) 전경 /뉴스1 ⓒ 이상휼 기자

(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 관련 경기북부경찰청이 초기 수사를 담당한 구리경찰서를 상대로 감찰에 착수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현장 출동과 직접 수사 등을 담당한 구리경찰서 관계자들을 불러 수사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구리경찰서는 지난해 10월 20일 김 감독이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 관련 초기에 주먹질을 한 A 씨 1명만 특정하고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자 구리경찰은 추가로 B 씨를 입건했다. B 씨는 사건 발생 당시 김 감독의 목을 조르고 또 바깥에서 바닥에 쓰러진 김 감독을 질질 끌고 다닌 정황이 확인됐다.

B 씨는 다년간 운동을 했으며 체육 관련 일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건 발생 전, 현장에서 김 감독이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하듯이 소란스럽게 굴었고, 이후 식당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또 말싸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들은 김 감독이 먼저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달려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의 일방적 가해자 진술이다.

경찰은 이들의 일방적 진술 외에도 현장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 식당 안팎의 CCTV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으나 당초 1명만 피의자로 특정해 유족으로부터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됐다.

영장전담판사는 '수집된 증거 관계 분석 및 피의자들을 대체로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모르겠다는 취지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 2일 구리경찰서로부터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을 송치받고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

검사 3명, 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하고, 의학적 전문성을 갖춘 검사 의견을 수사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2016)을 비롯해 '구의역 3번 출구'(2019) 등을 연출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