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양평 농지 논란…주민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선산"

농사짓기 척박한 땅…묘 여럿 위치

27일 찾은 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소재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의 땅.2026.02.27/뉴스1 양희문 기자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한주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선산이야. 농사지을 땅도 못 돼."

27일 찾은 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소재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의 땅.

이 땅은 재산상 농지인 '밭'으로 분류돼 있으나 농사를 짓기엔 척박해 보였다.

일반적인 밭과 달리 경사가 가파른 데다 주변은 울창한 숲이었다.

왕복 4차로 도로 옆에 있는 농지의 겉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네 야산과 비슷했다.

작은 길을 따라 땅 안으로 들어가면 묘 여러 기가 자리 잡고 있는 등 선산의 모습이었다.

묘 옆에는 이 이사장 초상화를 넣은 '이한주 교수 정년퇴임 기념비'도 세워져 있었다.

7일 찾은 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소재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의 땅.2026.02.27/뉴스1 양희문 기자

주민들은 이 이사장의 농지는 "농사짓기 힘든 땅"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사실상 산이어서 농사짓는다 해도 고구마 등 구황작물 정도밖에 재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해당 땅이 이 이사장 조상 대대로 선산 역할을 해오고 있어 투기성 성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 A 씨는 "보면 알겠지만 저 땅에다 어떻게 농사를 짓겠느냐"며 "이한주네 가족이 가끔 명절 때 와서 성묘하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 대대로 내려온 이한주 가족의 선산"이라며 "저런 걸 투기라고 하면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은 다 투기겠느냐"고 덧붙였다.

27일 찾은 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소재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의 땅.2026.02.27/뉴스1 양희문 기자

이 이사장의 양평 땅 논란은 지난 26일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고위공직자 12명의 재산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그는 75억7852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 중 1억8578만 원 상당의 양평군 용문면 농지 2개 필지가 포함돼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을 언급하며 투기 행위 근절을 지시했는데,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알려진 이 이사장이 농지를 소유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에선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해당 토지는 미성년자 시절에 상속받은 땅이고 선산 역할을 했다며 투기 목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