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주권' 시대 화두…이재준 수원시장은 '시민주권'을 말한다
수원시장 "도시 설계부터 정책 추진까지 모두 시민 목소리로"
'혁신적 행정 실험' 현재진행형…"남은 임기, 미래 설계 매진"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시대'가 화두로 떠오른 시점, '주권'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다.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은 스스로를 "시민이 정책을 추진하고 도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내건 기치 역시 분명하다. '시민주권시대'다. 행정의 중심을 관(官)이 아닌 시민에게 두겠다는 선언이다.
민선 8기 임기 만료까지 약 3개월가량 남았지만, 이 시장의 행정 철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뉴스1은 지난 13일 시청 집무실에서 이 시장을 만나 시민주권 행정의 의미와 남은 임기 구상을 들었다.
이 시장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 주권과 제가 말하는 시민 주권은 다르지 않다"며 "도시 주인은 시민이고, 시민이 도시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약 30년간 대학교수 및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생태 환경'과 '시민 도시'를 주요 연구 주제로 삼아왔다. 5년간 제2부시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도 시민 도시를 핵심 가치로 두고 행정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시민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곳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라며 "교통, 주차장, 주거 같은 생활 문제는 시민이 바로 체감한다. 그래서 더 빠르게 방향을 잡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 목소리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세우고 효능감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지방정부 역할"이라며 "저는 이를 '시민주권시대'로 명명하고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주권시대를 실현하려면 비전·소통·추진이라는 3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시장 개인 역량이나 시민 소통으로 설정한 기초 정책 방향을 민원을 통해 다듬거나 재정립한 뒤, 즉시 추진한다는 원칙이다.
대표 사례로는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을 들었다. 수원시는 정조대왕 애민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5월 1일부터 100일간 시민의 민원함을 운영했다.
이 시장은 "작년에만 민원 1658건을 접수해 86%를 실행에 옮겼고 시민 만족도도 70%에 달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형식적 검토에 그치지 않고 시장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구조로 민원 처리 방식을 바꾼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원 처리를 신속하고 꼼꼼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1월 15일 전담팀인 '시민소리해결팀'을 신설했다"며 "상·하반기 각각 100일 동안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현장에서 시민을 직접 만나는 '새빛만남', 365일 상시 운영하는 '새빛민원실'도 시민주권 행정의 축으로 소개했다. 새빛민원실은 운영 초기부터 대통령상을 2회 수상하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예전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서만 1년에 40만 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돼 시장이 다 살필 수 없고 공무원도 형식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시장이 시민과 직접 토론하고 공무원이 끝까지 책임지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더 확대하려 한다"며 "시민과 함께 비전을 만들고 소통하고 정책을 다듬어 추진하는 것, 그것이 시민주권시대"라고 강조했다.
임기 만료까지 약 3개월이 남았지만, 이 시장은 "선거는 둘째 문제"라며 남은 시간 동안 미래 수원이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데 행정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미래 키워드 중 하나는 '첨단과학 연구도시'다. 시에서 활동 중인 삼성전자 등 약 4만 명 규모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이 결합된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국정과제 중 하나인 '5극 3특' 실현에 일조하기 위해선 수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전국에서 첨단과학으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연구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시는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북수원테크노밸리, 우만테크노밸리, 델타플렉스 등 거점을 연결해 수원을 고리 형태로 둘러싸는 '환상형(環狀形)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또 수원 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중심으로 100만 평(3.3㎢) 규모의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고, 지역 대학과 협력해 50만 평(1.65㎢) 규모 캠퍼스타운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지정 요건 중 하나가 외자 유치 비율 60% 이상인데, 시는 현재 55%를 달성했다"며 "지금도 120% 달성을 목표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도 핵심 축으로 꼽았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과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타'처럼 수원 대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를 1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수원화성문화제 세계화를 위해 국무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2026~2027년을 '수원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외국인 참여 확대를 위해 각국 대사관과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미래 수원을 좌우할 마지막 요소로 '시민 체감 정책'을 들었다. 출산지원금 확대와 무상교통 시행 등 생활비 절감형 복지를 확대해 기본소득 수준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설계다.
이 시장은 "기본소득 수준에 가까운 정책을 재정 여건에 맞게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의 출산, 인구 소멸, 양극화 등 여러 문제까지 함께 다룰 수 있는 정책을 지속 발굴 중"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시민주권시대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민생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 실험에 가깝다. 남은 3개월, 그 실험은 계속 이어진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제 시선은 더 가까이, 더 깊게 시민 삶을 향해 있다"며 "도시의 주인은 시민인 만큼 도시 비전도 정책 방향도 시민이 만들어야 한다. 시민주권시대를 성공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 시선은 더 가까이, 더 깊게 시민 삶에 향해 있습니다. 도시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도시 비전도, 정책 방향도 시민이 만들어야 합니다. 시민주권시대, 제가 성공적으로 펼쳐나가겠습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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