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잇는 항일 기억…‘수원 독립운동의 길’ 만든다

대표 독립운동가 6명 선정·항일 역사 현장 2개 코스 확정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가 수원시지역 대표 독립운동가 선정 및 길(코스) 조성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있다.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수원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시민 스스로 발굴하고 기념하는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된 민간 주도형 역사 기념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최근 회의를 열고, 수원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 김세환·임면수·이하영·박선태·김향화·이선경 등 6인을 선정했다. 이어 이들의 삶과 활동이 깃든 공간을 연결한 2개 도보 코스를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추진위는 ‘독립운동의 길’을 단순한 관광 동선이 아닌, 시민의 기억과 발로 복원하는 생활 속 역사 교육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코스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생가터와 집터, 학교, 종교시설 등 실제 활동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1시간 코스(1.7㎞)는 팔달구청을 출발해 아담스기념관, 수원삼일여학교 터, 임면수 생가터, 일제강점기 북수동 천도교 교당, 수원 삼일학교(현 종로교회), 옛 수원 자혜병원, 정조 때 ‘한데우물’, 박선태 집터, 김향화 집터, 김세환 생가터 등 11곳을 잇는다.

2시간 코스(3.0㎞)는 연무대 활터에서 시작해 동장대, 삼일공고(옛 삼일학교), 화홍문, 삼일여학교 터, 아담스기념관을 거쳐 남문시장(팔달문)까지 이어지는 16곳으로, 수원 화성 일대와 구도심 전반에 걸친 독립운동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주현 추진위원장은 “수원은 3·1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항일운동이 시민 주도로 전개된 지역”이라며 “행정이 만들어주는 기념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조사하고 토론해 길을 만들고 기억을 남긴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된 기록을 토대로 우선 6명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인물과 이야기를 시민 참여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6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자료 조사와 현장 답사를 이어왔다. 추진위는 향후 해설 프로그램, 청소년 역사교육 연계, 시민 참여 걷기 행사 등을 통해 ‘살아 있는 지역사’로서의 독립운동의 길을 완성할 방침이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