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송호수 인근에 쓰레기 소각장?…의왕시민 반발에 "전면 재검토"

국토부, 월암동 소각장 설치 계획 발표…주민 "생태 훼손" 우려
의왕시, 14일 주민설명회 개최 예정…"소상히 내용 전할 계획"

경기 의왕시 왕송호수 위로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들이 날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의왕=뉴스1) 김기현 기자 = 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상황에서 경기 의왕시가 소각장 신설 문제로 주민 반발을 사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김성제 시장은 시민 의견 반영이 최우선이라며 당장 시 차원에서 소각장 신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2021년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을 개정해 쓰레기 직매립을 금지했다. 기존 매립 공간 포화 및 환경 오염 우려 탓이다.

수도권은 올해, 비수도권은 2030년부터 적용된다. 직매립이 금지되면 쓰레기를 땅에 바로 묻을 수 없고, 묻더라도 태워서 재로 만들어 묻어야 한다.

수도권 지자체 입장에선 소위 '쓰레기 대란'을 피하려면 이른 시일 안으로 생활폐기물 자체 처리 능력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던 지난달 31일 국토부는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승인하면서 의왕시 월암동과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내 소각장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자체 폐기물 처리시설이 없는 의왕시는 그동안 과천시와 군포시, 민간업체에 쓰레기를 위탁 처리해 왔다.

하지만 왕송호수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의왕시 월암동 주민들은 "소통 없는 일방적 사업 추진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장 큰 반발 사유는 '생태계 훼손' 및 '주변 환경' 악화다. 왕송호수는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생태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상 논란도 뜨겁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신 설비를 갖춰도 각종 유해물질 배출 가능성은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인근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날벼락" 등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김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왕송호수 자원순환시설 계획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이 방침은 주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의왕시는 오는 14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지구단위계획과 자원순환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소상히 전하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원칙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자체 시설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년 초 시설 입지와 적정 물량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제 부재 기간 동안 시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주민 여러분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부와도 적극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kkh@news1.kr